영화 '해적' '명량'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 등극하다

영화 '해적' '명량'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 등극하다

기사승인 2014-08-24 10:24:56



손예진·김남길 주연의 코미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23일 39만 2401명을 모아 최민식 주연의 ‘명량’(33만 2374명)을 제치고 개봉 후 처음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해적’은 앞서 22일에도 ‘명량’은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명량’이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건 개봉 24일 만이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해적’이 22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500만 관객을 넘었고 23일 현재 555만명을 모았다고 밝혔다. 500만 돌파는 개봉 17일 만이다. ‘해적’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는 ‘명량’(1595만명)과 ‘수상한 그녀’(865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외화까지 포함하면 ‘겨울왕국’(1029만명)과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529만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해적’의 총제작비는 160억~17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485만명이다.

‘명량’ 돌풍이 한창인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명량’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개봉 첫날 27만 3447명(매출액 점유율 23.4%)을 동원하는 데 그쳐 70만 2893명을 모은 ‘명량’(60.9%)과 매출액 점유율에서 37.5%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입소문이 나야 하는 영화여서 처음부터 ‘명량’을 압도하겠다는 생각보다는 2등 전략으로 나갈 예정”이라며 “추석연휴까지 바라보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측의 기대대로 영화가 서서히 입소문이 나면서 ‘명량’과의 격차를 추격했다. ‘해적’은 지난 21일 ‘명량’이 거둔 매출액 점유율(31.4%)보다 불과 1.9% 포인트 뒤지는 29.5%를 차지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다 마침내 ‘명량’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해적’은 23일 현재 814개 스크린에서, ‘명량’은 774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예매율도 26.4%로 25.0%인 ‘명량’보다 앞섰다. 롯데 측은 “12세 관람가로 가족들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여서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며 “추석까지 그 기세를 몰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조선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사라진 옥새를 찾고자 동분서주하는 해적과 산적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조연인 유해진의 코미디가 빛을 발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고래와 해적선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명량’은 24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1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개봉 후 26일 만이다. 영화는 지난 19일 국내에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15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 영화의 흥행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1700만명 관객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바타’가 보유한 최대 매출액 기록(1284억원)을 깰지도 주목된다. ‘명량’은 23일까지 12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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