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뗏목’ 주인공 장성태 “한국 제과업체들 반성하는 계기 됐으면”

‘과자 뗏목’ 주인공 장성태 “한국 제과업체들 반성하는 계기 됐으면”

기사승인 2014-09-26 14:20:55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서비스?’라는 발상으로 시작했다. 대학생 세 명이 과자봉지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넌다. 국내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다. 과자 뗏목의 주인공 대학생 장성택씨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퍼포먼스를 하게 된 계기와 소신 등을 밝혔다.


장씨는 “처음에 과자 봉지가 물에 뜨나 안 뜨나 긴가민가 했다. 과자들을 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이 다음에 1인용으로 한 번 타봤는데, 진짜 떠서 잘 가더라. 생각보다 되게 튼튼하다”고 전했다.


“과자 봉지를 몇 개를 이어붙이면 남자 하나가 탈 정도의 배가 되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60개를 이어 붙이면 된다. 물이 스며들기는 한데 그래도 가라앉지 않고 잘 뜬다. 이미 다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과자의 파손 변질을 막기 위해 질소 충전은 필수적이라고 하는 업체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너무 가격이 비싸니까, 차라리 가격을 낮추고 그런 포장을 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장씨는 수입과자와 국산과자를 비교하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 중에 1만 원으로 수입과자랑 국산과자를 얼마나 살 수 있는가라는 사진을 봤을 때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더라”며 “국산 과자를 사게 되면 많으면 5개, 6개고 해외 과자를 사게 되면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 말했다.


장씨는 과자 뗏목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과자를 많이 사먹는 편인데, 값이 너무 비싸져 부담스러웠다”면서 “질소로 가득 찬 과자 봉지를 어떻게 해학적으로 한 번 풀어볼까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인용 과자 뗏목을 만들기 위해 120개의 과자를 구매했다”면서 “과자값으로 한 18~20만원 정도 들었다. 또 위험하니까 안전하게 타려고 모터보트도 따로 빌려 돈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장씨의 과자 뗏목 퍼포먼스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잠실 한강공원에서 진행된다. 장씨는 한강 폭이 넓어 과자뗏목으로 건너기 힘들 것 같다는 진행자의 걱정에 “방송에서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프로그램도 봐서 걱정은 안하고 있다”며 “20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퍼포먼스 후 과자의 용도에 대해선 “바람이 안 빠지고 포장상태가 원상태 그대로인 과자들만 골라내서 한번 씻은 다음에 저희는 고아원으로 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의도 자체가 사실 불매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저희 퍼포먼스를 통해서, 지금 수입과자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한국 제과업체들이 생각을 한번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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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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