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매진됐다던 손연재 경기, 관중석은 텅텅… 왜?

[친절한 쿡기자] 매진됐다던 손연재 경기, 관중석은 텅텅… 왜?

기사승인 2014-10-02 17:20:55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투명인간들이 자리를 메운 걸까요? 전 좌석이 매진됐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냈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 경기의 관중석은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습니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5일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개막식부터 졸속 운영으로 시작해 자원봉사자들 이탈, 티켓 판매 저조 등 계속 문제가 제기됐죠. 그런데 이번엔 손연재의 경기에 ‘유령 관중’들이 들어섰다며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시작하기 전 조직위 측은 자료를 냈습니다. 언론은 “아시안게임 예매 전쟁이 시작됐다”며 “손연재의 경기는 전석 매진”이라고 보도했죠. 그런데 1일 손연재가 출전한 리듬체조 팀결승 경기의 관중석에는 관중이 많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관중석을 비추는 TV 화면을 캡처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들은 “매진이라더니 자리가 왜 저렇게 비어 있죠?” “또 언론플레이?”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없지?”라고 궁금해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손연재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표가 없어서 못 갔다”며 매진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조하는 의견도 여럿 있었습니다. “표가 거의 암표상에 넘어가서 그렇다” “매진이라고 보도가 나간 후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또 판매가 됐다” “공무원들이 강매 당해 입장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말이죠.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측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관계자는 “매진 된 것은 사실”이라며 “방송화면에 잡힌 텅 빈 좌석은 선수·임원석이라 비어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관객들은 긴 경기시간 탓에 중간중간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암표 판매 때문에 자리가 빈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단지 현장판매분을 많이 남겨 몇 자리가 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무원들에 표를 강제로 구입하게 했다는 것에 대해 “요청을 드린 것이지 강제로 구매하게 한 것은 아니다. 선물할 곳이 있으면 티켓을 구입하는 게 어떠냐 정도의 요청이었다”며 “대부분 이런 국제행사의 티켓 판매는 관행으로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위 측의 해명을 들었지만 석연찮은 점은 지울 수 없습니다. 비단 손연재 선수 경기만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아직 이틀 남은 아시안게임입니다. 더 이상의 논란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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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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