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식 잡지 표지에 日 전범기 버젓이… ‘참을 수 없는 무지’

FIFA, 공식 잡지 표지에 日 전범기 버젓이… ‘참을 수 없는 무지’

기사승인 2014-10-05 21:29:55
더피파위클리 50호 표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주간지 표지에 전범기를 내걸어 논란이 일었다.

FIFA가 주간으로 발행하는 ‘더피파위클리’는 최근 발간한 50호에 유럽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의 활약상을 다룬 기사를 게재하며 표지에 일본 전범기 문양을 게재했다. 더피파위클리는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발행인으로 표기돼 있는 FIFA 공식 매거진이다.

전범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깃발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독일 나치의 상징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금기시되는 문양이다. FIFA에서는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행위를 엄하게 다스리고 있으며 특히 유럽 축구에서는 나치 관련 구호나 동작, 상징물을 사용하는 경우 징계를 받게 된다.

FIFA가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는 일본의 전범기를 공식 주간지에 내건 것은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정서에 대한 무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지난 3월에는 FIFA 공식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범기를 형상화한 문양이 들어간 일본 축구 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판매돼 국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전범기를 두고 “군국주의의 상징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출산이나 명절 때 축하 용도로 쓰는 깃발, 해상자위대의 함선 깃발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범기는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사용이 금지됐다가 1952년 일본국 헌법에 따라 자위(自衛) 목적으로 창설된 일본 해상자위대가 구 일본 제국 해군이 사용하던 16줄기 햇살의 전범기를 군함기로 제정하면서 부활했다. 현재 육상자위대 또한 일본 제국 육군이 사용하던 전범기를 변형한 8줄기의 햇살을 가진 전범기를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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