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웃찾사 LTE뉴스 검열삭제…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

정호준 “웃찾사 LTE뉴스 검열삭제…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

기사승인 2014-10-13 14:50:55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 LTE 뉴스’

SBS 예능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코너 ‘LTE 뉴스’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68회 방송분이 SBS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등에서도 삭제돼 네티즌들이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68회 방송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회피식 해외 순방에 나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코너 진행자인 개그맨 강성범과 김일희는 “교육문화수석 인사문제가 터졌을 때 대통령께서는 캐나다 순방 중, 윤창중 전 대변인이 사고를 쳤을 때도 대통령께서는 미국순방 중,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논란이 됐을 때도 대통령께서는 아시아순방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여당의 상가권리금 과세논란, 자살률·평균복지 수준·소득분배율 등 OECD국가 중 꼴찌인 분야 강조, 부자감세·서민증세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풍자했다.

68회 방송분이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추자 네티즌들은 정부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68회 방송 보면서 원인불명 사망률 1위 언급할 때 무서웠다” “풍자 동영상도 해외 사이트로 망명해야 할 듯” “진행자 강성범 진심으로 걱정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일 “68회 방송분이 홈페이지는 물론 인터넷 포털, 유료 VOD 사이트는 물론 유튜브와 파일공유사이트에서까지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풍자개그가 문제돼 삭제된 것이라면 개그프로그램 하나도 마음 놓고 보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고, 역사의 시계바퀴가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표현의 자유를 가늠하는 언론자유지수가 2006년 31위였던 것이 올해 2월에는 57위까지 추락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보다 더한 억압과 시대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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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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