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100점 못받아서 밥 늦게 먹어”… 초등 2학년 교실서 만점자 우선 급식 논란

“엄마, 난 100점 못받아서 밥 늦게 먹어”… 초등 2학년 교실서 만점자 우선 급식 논란

기사승인 2014-11-06 01:32:55
YTN 뉴스보도 캡처

부산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가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점심 급식을 먼저 먹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영구 모 초등학교 2학년 한 학급 담임을 맡은 50대 중반 여교사 A씨는 중간고사 전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에서 두 과목(국어·수학) 모두 100점 맞으면 1주일 동안 급식을 가장 먼저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시험 결과 학급 22명 중 4명이 만점을 받았다. A교사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약속대로 만점 학생 4명이 급식을 먼저 먹게 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평소대로 분단 별로 돌아가며 급식을 먹었다.

이 학급의 한 학생은 “엄마, 나는 올백을 못 받아서 한참 뒤에 급식을 받았다”고 말했고, 해당 학부모는 지난 3일 오전 이 학교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교장은 “A교사가 보상이 있으면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아 동기부여를 위해 우선 급식을 약속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고,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는 “10살도 안 된 초등학생들에게 성적순으로 급식을 먹게 한 것은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큰 문제라며 아우성쳤지만, 별일 아닌데 호들갑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았다. 전자는 “초등학교부터 줄 세우기라니” “나라가 정상이 아니야” “생각 좀 하고 삽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후자는 “사탕을 줬어도 논란이려나. 상을 준 것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지”라거나 “밥을 굶긴 것도 아닌데 유난이네. 선생보다 부모가 더 문제다”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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