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25번 이어 생명과학Ⅱ·윤리 영역에서도 이의신청 빗발… 출제오류 대란 조짐

영어 25번 이어 생명과학Ⅱ·윤리 영역에서도 이의신청 빗발… 출제오류 대란 조짐

기사승인 2014-11-16 14:11:55
교육과정평가원

대입 수험생 58만여명이 응시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영역과 과학탐구 생명과학Ⅱ·윤리 영역 문제에서 오류가 있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지리 한 영역에서 문항 오류가 발견된 지난해보다 올해 출제오류 파장이 더 크게 불거질 전망이다.

1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영어 25번 문항의 답이 두 개라는 문제제기와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답이 잘못됐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수백여건의 이의제기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통해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의 정답으로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풀이한 ④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휴대전화 번호 공개 증가율에 관한 ⑤번도 정답이 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2006년 2%와 2012년 20%의 차이는 18%가 아닌 18%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평가원의 수능 영어 문제 검토진에 참가한 한 영어교사는 “%와 %포인트를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한 경우”라며 “2006년에 비해 18% 증가했다면 20이 아닌 2.36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제·검토진 모두 25번 문항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공감하고 있어 곧 평가원 측에 이의를 신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8번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도 빗발치고 있다. 해당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어떤 유형의 개인정보 유형을 공개하는지를 나타내주는 도표를 통해 틀린 보기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ㄷ’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도 틀려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과학계에서도 “실제 실험과 관련해 정확하게 판단하면 ‘ㄴ’만 옳다고 보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놨다.



생명과윤리 영역에 대한 이의제기도 올라오고 있다. 상당수가 6, 7번 문항의 출제오류를 주장하는 내용이다.

6번 문항은 사형제도에 대한 갑·을·병 사상가들의 입장을 탐구하기 위한 과정에 적절한 질문을 고르는 것이다. 평가원은 보기 중 ‘ㄴ, ㄷ, ㄹ’을 옳다고 한 5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을사상가는 칸트로, 칸트는 형벌을 보복의 수단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보기 중 ㄴ은 틀린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ㄴ은 ‘B: 사형제도는 범죄의 경중에 비례하는 보복의 수단인가?’라는 내용이다.

7번은 명시되지 않는 개념에 대한 사상적 관점을 제시한 뒤 그 개념에 대한 올바른 설명을 담고 있는 보기를 고르는 문제다. 수험생들은 제시문이 ‘형제 간 도리’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권면’을 설명한 보기 ㄴ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원은 ㄴ을 포함한 5번 ‘ㄴ, ㄷ, ㄹ’을 정답으로 제시한 상태다.

평가원 관계자는 “중복된 이의신청을 고려하면 수능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장 많다”며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최종 정답을 확정해 다음달 3일 통보될 성적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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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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