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우리나라 부자 순위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2일 공개한 세계 400대 부자 순위에서 이 회장의 재산은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122억 달러(13조5600억원)를 기록했다. 세계 92위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반면 이 부회장의 경우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부친의 뒤를 이었다. 이 부회장의 보유 재산은 62억 달러(6조8900억원)다. 국내 2위, 세계 224위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국내 5위(세계 360위)에서 세 달 만에 국내 2위로 약진했다. 지난달 14일 삼성SDS의 증시 상장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점이 순위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 부자의 보유 재산을 더하면 20조원이 넘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보유 재산 61억 달러(6조7800억원)로 국내 3위, 세계 229위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계 200대 부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부회장에게 2위를 내주면서 세계 2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유 재산 58억 달러(6조4500억원)로 국내 4위, 세계 245위다.

세계 최고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보유 재산은 878억 달러(97조6500억원)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798억 달러(88조7500억원)로 세계 2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은 727억 달러(80조8500억원)로 세계 3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