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묵직한 '티볼리'

[시승기] 작지만 묵직한 '티볼리'

기사승인 2015-03-28 02:00:55



[쿠키뉴스=이훈 기자] 지난 2008년 이후 내리 6년간 적자를 맛본 쌍용차의 야심작 티볼리. 쌍용차는 티볼리 성공을 발판으로 흑자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실제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티볼리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흑자도 노려보고 있다.

지난 23일 처음 만난 하얀색 티볼리는 쌍용차가 세계 젊은이들의 ‘My 1st SUV’가 되길 염원답게 세련된 외형을 자랑했다. 지붕 검은색, 본체 하얀색, 휠 검은색의 조화는 심플하고 깔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다리꼴 라인으로 인테이크홀을 강조한 범퍼디자인과 스타일 라인으로 율동감을 강조한 후면부는 흡사 외제 차의 디자인을 연상시켰다. 30대 직장인 여성은 “이쁘다”차라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차 문을 열자 경쾌한 소리와 함께 차가 주인을 반기듯 계기판에 ‘welcome’ 이라는 문구가 떴다.

티볼리의 내부는 동급 최대 전폭 1795mm을 기반으로 남들보다 큰 몸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형차의 경우 몸집이 커 뒷좌석에 사람이 탑승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운전석의 시야는 SUV가 아닌 승용차를 운전하는 듯 했다.

특히 뒷좌석의 열시트는 뜨거움을 느낄 정도로 성능이 좋았다. 골프백 3개 들어갈 수 있다고 쌍용차에서 소개한 트렁크는 큰 과자 박스와 라면 박스 하나씩 총 2개가 들어가니 꽉 찬 느낌이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계기판의 바늘들이 끝까지 달려가 다시 제자리로 복귀했다. 처음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출발하려니 묵직한 느낌이 났다. 엔진 소리는 크게 나지 않았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에 탑재한 e-XGi160 가솔린 엔진은 최대 출력 126ps, 최대 토크 16.0kg·m를 발휘한다.

변경을 위해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니 소리만 들릴 뿐 잘 보이지 않았다. 운전 시 음악소리를 크게 들이니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 지시등을 작동했는지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핸들 높낮이를 조절하면 됐다.

코너링 시에도 묵직한 느낌은 이어져 급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코너링 시 세미버킷 시트로 탁월한 안락감과 자세 안정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약간 힘이 부친 느낌이었다. 또한 RPM이 3000이 넘어가자 약간의 소음도 들렸다.

‘티볼리’에는 유수의 글로벌 메이커에서 채택하고 있는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하지만 변속 시 거칠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적응이 안 된 이유일 수도 있다.

100km 이상 고속 주행 시에는 오르막길과 다르게 편안함을 느꼈다 .변속 또한 부드러웠다. 소음은 뒷좌석에 탄 한 사람이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실제 3살 아기가 잘 자기도 했다.

연비는 출퇴근 시 차량을 이용해 정확히 확인 할 수 없었다. 계기판에 따르면 시내 주행 시 평균연비 7.6Km, 고속 주행 시에는 8.3km로 높아졌다.


결론적으로 20~30대를 주 소비층인 티볼리는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실내 또한 운전자 편의와 탑승자 편의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오는 6월 티볼리의 디젤 차량이 기대된다.
hoo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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