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베끼고 따라했다고? 오비맥주 신제품의 항변

[봉기자의 호시탐탐] 베끼고 따라했다고? 오비맥주 신제품의 항변

기사승인 2015-06-19 03:21: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여름 가뭄이 심해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깡깡 메마른 날의 연속입니다. 가끔 내리는 소나기가 단비지만, 그렇다고 이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태평양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격이니 다소 아쉽습니다. 특히 초동대처를 잘못한 무능한 정부 탓에 메르스 공포로 연일 대한민국이 좌불안석입니다. 무능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는 유통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동대문 ‘밀리오레’에 박근혜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요? 초동대처 잘못해서 상황을 이렇게 만든 정부가 위로를 한답시고 갔으니 좋을리 없지요. 이 뿐인가요, 박근혜 대통령은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 한다는 말이 “메르스는 독감과 같은 것이다. 개인 위생관리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을 했지요. 이 말을 전해들은 한 의사는 “지금 의사들도 긴장 타고 있는데 한가로운 소리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맥주 이야기하려다 이 정부의 무능함이 극에 달해 비난하는 일이 너무 많아 잠시 사설이 길었네요.

이처럼 메르스 불황을 딛고 유통업계들이 힘을 내고 있습니다. 산입에 거미줄 칠 수는 없다는 거지요. 메르스 눈치를 볼만도 한데, 야심차게 오비맥주에서 신제품을 냈습니다. 지난번에 출시했던 프리미엄 맥주 후속작인데요. 17일 서울 종각 나인트리 3층에서 출입기자간담회를 했습니다.

수십명이 운집한 간담회에는 메르스의 공포 따윈 찾아볼 수 없었지요. 술의 경우 건강에 좋진 않지만, 그래도 없어서는 안 될 소비재여서 더더욱 관심을 받습니다.

오비맥주가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독일 밀맥주입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 '프리미어 OB바이젠(사진 가운데)'은 1366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베테랑 브루마스터들이 직접 개발한 '브루마스터셀렉션'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첫 작품이니 나름 심혈을 기울린 제품이기도 합니다. 첫 작품이니 오비맥주 측에선 당연히 자부심도 남다르죠. 그러나 맛의 평가는 다소 애매했습니다. 요즘의 종류가 많으니 나오는 현상 같습니다.

당시 간담회에 모인 알아주는 주류전문가(기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맥주 맛 어때?” 곧바로 “맛 없지~ㅎㅎ”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진짜 맛이 없어 그런 건 아니고요. 맥주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SNS에서 오비 신제품 바이젠을 보고 “클라우드야?”하는 일부 반응이 있습니다. 사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사진 오른쪽) 맥주와는 재료 자체가 다르니 비교대상이 되진 않습니다. 이런 반응은 포장 디자인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는 건데요. 롯데주류 입장에선 영광이겠어요. 클라우드 인기에 이런 표절 호사까지 누리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미 오비맥주에서는 기존에 ‘더 프리미어 OB’라는
필스너(사진 왼쪽) 맥주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디자인 면에서 클라우드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말도 안 되는 이유이지요. 디자인이 비슷했다면 OB
필스너 제품이 출시됐을 때 이미 디자인 표절 문제가 제기됐어야 맞다는 겁니다. 그러니 오비백주 측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 때늦은 디자인 논란을 벌이는 것"이라고 항변하는 겁니다. 이미 그 맛이 그 맛이라는 평가가 나온 마당에 이런 소모적인 때늦은 디자인 논란은 별로 영리해 보이지는 않군요. 뭘 좀 제대로 알고 문제를 제기해도 제기하라는 게 오비 측 주장이기도 하고요. 맥주 애호가들 입장에서도 한심한 논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제품은 오는 27일부터 대형마트에서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맛도 비교해보고 디자인도 볼 겸 한번 드셔보시지 말입니다. 그 맛이 맛이겠지만요.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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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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