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기자의 이車저車] 30년 7번의 진화… 자동차의 파워브랜드 '쏘나타'

[훈기자의 이車저車] 30년 7번의 진화… 자동차의 파워브랜드 '쏘나타'

기사승인 2015-06-25 02:20:55
1세대 쏘나타(왼쪽)와 7세대 LF 쏘나타

[쿠키뉴스=이훈 기자] 브랜드는 상품의 속성, 서비스는 물론 기업의 정체성까지도 담아냅니다. 특히 그 가치를 장기간 잘 다져온 브랜드의 경우 그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받기도 하죠. 하지만 한국은 브랜드 수명이 짧은 편에 속합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 2012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의 브랜드 평균 수명은 약 15년인데 비해 한국은 10년이 채 안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약 30년을 넘게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입니다. 1985년 첫 선을 보인 쏘나타는 지난 5월까지 약 746만대가 팔리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쏘나타의 처음 이름은 ‘소나타’였습니다. 스텔라의 기본 차체에 1800cc와 2000cc 2종의 시리우스 SOHC 엔진을 탑재한 소나타는 ▲자동 정속주행장치 ▲파워핸들 ▲파워브레이크 ▲자동조절 시트 ▲전동식 리모컨 백미러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첨단사양들을 적용했습니다. 또 주행 안정성을 강조하며 5단 변속기를 장착했습니다.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를 제품 콘셉트로 내걸고 당시 인기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죠.

출시 이듬해인 1986년 ‘쏘나타’로 차명을 바꿨습니다. 소나타 영어 발음의 문제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겠죠.

1988년 현대차는 2세대 쏘나타를 개발하며 선진 자동차 업체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최첨단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중형차 수출을 염두해두고 만든 차량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캠리, 어코드 등과의 비교평가 테스트를 통해 상품경쟁력을 끌어올렸습니다.

2세대 쏘나타는 국내 최초 자체 디자인 차량으로 기존의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공기 역학을 중시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도입해 쏘나타의 이미지 혁신을 완성하는 동시에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당시 중형차의 상징과도 같던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눈과 빙판길이 많은 한국의 기후에 최적화했습니다. 쏘나타는 당시 독일 모델을 들여와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경쟁사의 아성에 당당히 맞서며 1989년 국내 전체 차종 통합 판매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해외 시장도 한층 치열해졌죠. 현대차는 대한민국 중형 세단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목표 하에 1993년 5월 3세대 쏘나타II를 선보였습니다. 쏘나타II는 불과 33개월 동안 무려 60만대가 판매되며 전 국민적인 중형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을 만큼 출시 당시로선 파격적인 디자인이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울러 SRS 에어백,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 전자식 서스펜션(ECS) 등의 첨단사양을 적용했으며 신냉매 에어컨, 리싸이클 시스템 등으로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등 국산 중형차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1998년 3월 출시된 4세대 EF 쏘나타를 통해 대한민국 중형차의 기술 독립을 선언하게 됩니다. 쏘나타 앞에 붙은 ‘EF’는 차량의 프로젝트명으로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EF 쏘나타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175마력의 2500cc 델타 엔진과 인공지능 하이벡(HIVEC, Hyundai Intelligent Vehicle Electronic Control)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한국·중형차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또한 엔진 무게를 20% 이상 줄여 동급 최고의 연비를 달성하고 전방위적 충돌안전성과 서스펜션 개선을 통한 뛰어난 승차감을 구현해 패밀리 세단의 장점을 모두 갖췄습니다. 현대차는 EF 쏘나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도 제대로 된 차를 만든다는 평가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으며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현대차는 2900억원을 들여 쏘나타 5세대 모델 NF 쏘나타를 2004년 9월 선보입니다. NF는 ‘불멸의 명성(Never ending Fam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NF 쏘나타에는 현대차가 약 4년 동안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2.0/2.4 세타 엔진이 탑재됩니다. 현대차의 엔진 개발 역량이 총 집약된 세타 엔진은 초기 현대차에 엔진을 공급했던 미쓰비시를 비롯해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의 크라이슬러에 역수출될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NF 쏘나타의 후속 모델로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처음으로 적용해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탄생됐습니다. 아울러 YF 쏘나타는 2.0 세타Ⅱ 엔진과 2.4 세타 GDi 엔진을 적용해 엔진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변속효율 및 연비 향상을 실현했습니다.

YF 쏘나타는 중국에서 현대차 중형 모델로는 최초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북미 지역의 각종 자동차 전문지 및 조사기관의 패밀리 세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베스트 중형차로서 쏘나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YF 쏘나타는 2011년 5월 국내 최초의 중형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3월 7세대로 새롭게 태어난 LF 쏘나타는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입니다.

LF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한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 ▲운전자의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인간공학적 설계 ▲차체강성 강화 및 플랫폼 개선을 통한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구현 ▲실용영역 중심의 동력성능 개선 및 연비 향상 등을 통해 현대차가 지향하고 있는 미래의 방향성을 완벽히 구현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쏘나타의 변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에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needs)에 맞춰 쏘나타 1.7디젤과 1.6터보, 쏘나타PHEV 등 새로운 쏘나타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현대차의 노력과 소비자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100년 이상의 브랜드 '쏘나타'가 되길 바라봅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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