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공연’ 얻고 ‘팬심’ 잃었다…‘미스틱’의 이상한 행보

[친절한 쿡기자] ‘공연’ 얻고 ‘팬심’ 잃었다…‘미스틱’의 이상한 행보

기사승인 2015-07-24 14:48: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가수 윤종신, 하림, 김연우, 박지윤, 장재인, 에디킴, 김예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에서 한솥밥을 먹는 뮤지션이라는 점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 미스틱이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로 이름을 알린 에디킴과 김예림이 오는 8월 일본 후쿠시마 현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문화센터에서 개최되는 ‘KPOP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 선다는 것인데요. KPOP의 활성화와 문화교류라는 좋은 취지와 명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유는 방사능 때문입니다.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원전사고가 일어난 곳입니다. 제1 원자력발전소 3개 원자로가 파괴돼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후쿠시마 해역의 수산물은 최고 700베크렐(㏃)에서 370㏃까지 세슘에 오염됐으며 이 지역 아동 갑상선암 발병은 통상 발병률보다 100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방사선 오염토와 폐기물 처리는 아직도 일본의 골칫덩어리입니다. 이 밖에도 이송 중 누수 현상으로 제1원전의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가 바다의 전용 항만으로 흘러나간 피해도 있었고요.

이런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니 팬들의 반발도 이해가 갑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미스틱은 지난 23일 에디킴과 김예림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후쿠시마시티에서 공연 기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방사선량을 계산해보면 0.01mSv가 나오는데 이는 치과에서 X선 촬영 시 나오는 방사선 수치와 같은 양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팬들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미스틱은 모든 일정을 아티스트와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하고 있으며 항상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죠.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팬들의 기세도 거셉니다. 이들은 “후쿠시마는 일본도 포기한 곳이다. 거기에서 케이팝 공연을 한다고?” “소속사가 제정신이 아니네. 소속가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듯” “미스틱 뭐 하세요? 돈 때문에 정신을 놔 버린 건가? 윤종신씨도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면 ‘나는 몰랐으니까 죄 없다’고 뒷짐 지고 있을 게 아님” “이거 기획한 사람 정신 나간 건가? 다른 곳도 아니고 원전사고 난 곳에서 공연하겠다니 물욕 때문에 미래 창창한 가수들 인생 망치려고 드네” “에디킴이나 김예림이 데뷔한 지 얼마나 됐다고 힘이 어디 있어서 소속사가 시키는 걸 안 간다고 거부하겠나. 진짜 너무하다. 일본인들도 근처에 안 가는 후쿠시마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안전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팬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것입니다. 결국 회사를 돌아가게 하는 건 이들의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공연을 성사시켜 회사에 남는 이익이란 무엇일까요? 미스틱에 묻고 싶네요.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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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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