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시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아육대, 방청 알바도 5000원은 줍디다

[새우젓의 시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아육대, 방청 알바도 5000원은 줍디다

기사승인 2015-08-11 17:48: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마지막 승부가 온전히 끝날 때까지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구지만 오늘(11일)만큼은 일부 아이돌 팬들에게는 조금 다른 뜻으로 쓰일 듯 하다.

지난 10일부터 경기 고양 체육관에서 녹화중인 MBC ‘아이돌 스타 육상·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몇 년 째 아이돌 팬들에게는 원수 같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명 ‘갑질논란’부터 하루 반나절 이상 계속되는 기나긴 녹화 시간까지,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가 팬들에게는 분노의 원천이기 때문.

2015년 추석 특집 ‘아육대’의 경우 10일에 이어 11일 오후까지 녹화가 이어지며 유례없는 긴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하루동안 ‘아육대’ 녹화로 벌어진 논란만 해도 수천 개의 기사를 양산했거늘, 11일 녹화에서는 또 다른 양상의 웃지 못할 ‘갑질’이 일어나 시선을 끌었다.

발단은 그룹 샤이니 민호의 녹화 참여였다. 민호의 경우 현재 발목 부상으로 지난 3일 자신이 속한 그룹 샤이니가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이 시급한 멤버다. 민호는 지난 몇 년간 ‘아육대’에 개근한 멤버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운동을 할 수 없어 이번 아육대에 불참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안심은 너무 빨랐다. ‘아육대’ 측이 11일 민호를 코치 자격으로 풋살 경기 녹화에 참여시킨 것이다. 부상으로 경기도 뛰지 못하는 아이돌 스타를 코치 자격으로 참여시키다니 듣도 보도 못한 경우라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심지어 민호는 이날 앨범을 구매한 팬 200여명을 대상으로 예정된 크루즈 팬 미팅 일정이 있었던 상태. 그러나 민호는 해당 팬미팅에 불참하면서까지 ‘아육대’에 참석했다.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아이돌들도 단독 분량 5분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치로 참석하는 것도 기가 막히는데, 본래 예정돼 있던 스케줄까지 불참이라니 팬들은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여기서 끝나지는 않았다. 민호의 한 팬은 11일 오후 SNS를 통해 “민호가 녹화를 끝내고 돌아간 뒤에도 샤이니의 팬들은 녹화장에서 나가지 못하게 ‘아육대’ 측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경기 그림에 관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팬은 “샤이니 팬들이 지금 ‘아육대’에서 퇴장하면 다음 주 MBC ‘음악중심’부터는 MC를 맡고 있는 민호를 응원하기 위해 오는 팬들을 위해 으레 마련하던 팬석을 없애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놀라운 것은 팬들의 반응이다. “아육대가 그렇지 뭐” “순순히 집에 보내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오늘은 샤이니와 함께 크루즈에 있을 줄 알았는데 체육관에 갇혀 있다”고 푸념하고 있다. 방송사의 ‘갑질’이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당연해진 팬들의 반응은 전혀 상관없는 제 3자까지 안쓰럽게 만든다. 하다못해 ‘방청 아르바이트’도 세 시간 앉아있으면 5000원은 지급하는 세상인데도 방송사들은 여전히 팬들의 애정을 인질로 한 ‘갑질’에 여념이 없다. rickonbge@kmib.co.kr

★ ‘새우젓의 시선’ : 자신을 일명 ‘새우젓’이라고 칭하는 팬들의 관점으로 연예 뉴스를 발굴하고 돌아보는 쿠키뉴스의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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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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