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북한 10월 도발설’, 남북관계 개선에 제동”

북한 “미국의 ‘북한 10월 도발설’, 남북관계 개선에 제동”

기사승인 2015-10-02 19:25: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일 미국이 ‘북의 10월 도발설’을 여론화해 모처럼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동족대결을 부추기는 10월 도발설’ 기사에서 “지난 8월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한 미국이 실제로는 북남관계 개선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미국발 각종 정보에 의해 조선이 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인공위성 명목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10월 도발설을 여론화”하고 미국의 관료와 대북 전문가를 동원해 핵과 미사일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한 것’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촉구한 것도 “위성 발사를 기성사실화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북의 도발을 인상짓기 위한 변술”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미국에 필요한 것은 조선반도의 정세완화가 아니라 긴장격화이고 북남관계 개선이 아니라 악화”라며 미국이 6·15 공동선언 이후 한반도 핵위기를 고의적으로 고조시키는 등 과거에도 남북관계에 훼방을 놨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핵보유로 현재의 북미 역학구도가 7·4 공동성명이나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 당시와 다르다며 “조선은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방식에도 다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선이 미국에 대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포기를 촉구하는 것도 그러한 힘의 담보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이제는 조선을 압박해 대립을 격화시키는 것으로 미국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커졌다”고 위협했다.

조선신보는 남한 정부에 대해서는 “북남대화의 국면을 열어놓은 지금이야말로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라며 “이제는 대미의존의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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