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었어?] 김준수·트와이스·클릭비… 치열한 가요계 속 좋은 앨범들

[어떻게 들었어?] 김준수·트와이스·클릭비… 치열한 가요계 속 좋은 앨범들

기사승인 2015-10-22 13:26:55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 중 화제가 되는 앨범들을 듣고 리뷰해 본다. 10월 중순은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김준수(시아준수)와 13년 만에 돌아온 클릭비, 그리고 ‘걸그룹 장인’ JYP의 신인 트와이스의 앨범을 들어봤다.



클릭비 ‘리본(Reborn)’ 2015.10.21 발매 : 13년 만의 컴백이라는 수식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지만 리스너들은 긴장하게 마련이다. 장기간 활동하지 않은 그룹의 음악이 발전했을 가능성보다는 뒤처졌을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릭비는 팀 멤버 대부분이 계속해서 활동을 해 와서 그럴까, 두 곡의 싱글 앨범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감각을 선보인다. 깔끔한 목소리가 장점이었던 보컬들도 그대로다.

밴드 콘셉트로 출범했던 아이돌인 만큼 조상님다운 연륜과 녹슬지 않은 감각이 돋보인다. 도입부와 절정부의 편곡 차이나 극적인 사운드, 화려한 스트링 편곡도 좋다. 2번 트랙 ‘보고싶어’는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의 풋풋한 감성도 아직 풍부하게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는 트랙이다.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곡의 가짓수뿐이다. 13년 만의 생명수치고는 너무 적지 않은가.



트와이스 ‘더 스토리 비긴즈(The Story Begins)’ 2015.10.20 발매 : 초기의 원더걸스 앨범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물씬 풍겨지는 것을 보니 JYP는 JYP다. 미쓰에이·갓세븐에 이어 트와이스까지 타이틀곡을 블랙아이드필승과 작업했다. JYP 소속 그룹의 팬들은 이제 곡에 대한 기대치를 박진영이 써 오던 쉽고 강렬한 훅이 아닌 블랙아이드필승에 맞춰야 하는 것일까? 박진영의 곡은 JYP 아티스트들의 강점이자 약점이었지만 그만큼 강한 색깔을 부여하기도 해왔다.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블랙아이드필승의 경우 박진영만큼의 다채롭고 강렬함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타이틀곡 말고 2번 트랙 이후로 JYP 아이돌 그룹다운 색이 나오는 것 같다.

수록곡들의 퀄리티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기에 손색이 없다. 좋은 곡들을 전부 수록곡으로 뺀 건 JYP 아티스트들에게서 박진영의 색을 빼고 싶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좋은 선택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음원만 들어봤을 때는 멤버들 모두 목소리도 단단하고 리듬감도 좋다. 신인 그룹에게 할 수 있는 기대의 최대치를 채우는 앨범.



김준수(시아준수) ‘꼭 어제’ 2015.10.19 발매 : 김준수는 본인의 재능보다는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아티스트지만 타이틀곡 ‘꼭 어제’는 김준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좋은 곡이라고 감탄할만한 노래다. 작곡자인 심규선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김준수의 보컬은 이제는 ‘믿고 듣는’ 수준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합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일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수록곡들이다. 팬들에게 주는 댄스곡 선물인 ‘OeO’의 경우 신스사이저 루프부터 코러스까지 김준수의 동방신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기리보이의 랩 파트는 브릿지 역할을 하며 곡의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지만 끝나자마자 다시 비슷한 것들이 나오는 방식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래퍼 치타가 피처링한 ‘미드나잇 쇼(Midnight Show)’의 경우 귀에 익은 코드 진행 위에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굉장히 준수하지만 김준수의 보컬 실력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김준수는 뮤지컬을 하며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루는 법을 터득한 듯 하다. 4번 트랙 ‘토끼와 거북이’는 곡 자체는 1980년대 발라드를 연상시키지만 김준수의 보컬로 그럭저럭 마무리가 된다. ‘웃기려고 만들었다’는 5번 트랙 ‘비단길’의 경우는 김준수 본인의 커리어나 이후 행보를 생각한다면 수록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듯한 곡이다. 앨범 전체의 콘셉트와 맞지 않는 것은 물론 노골적인 가사까지도 그렇다. 가수가 팬들을 기쁘게 해 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일이다. 김준수의 좋은 곡을 한 곡이라도 더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울 선택이다.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 31)이 열흘마다 갱신되는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해피투게더3’, 유재석도 인정한 이상우의 ‘욕정템’은 과연?

[쿠키영상] “어... 뭐지?” 사냥하다 당황한 표범

[쿠키영상] '가슴 댄스' 사라 엑스 밀스의 새로운 도전…플레이보이 섹시 화보"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