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왜 하필 장동민인가요?”

[친절한 쿡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왜 하필 장동민인가요?”

기사승인 2015-11-17 16:01:55
장동민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요.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성공적인 1주년과 함께 프로그램의 객원 MC 투입으로 잡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기둥이던 MC 정형돈은 지난 12일 불안 장애를 호소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출연 중이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시적 하차를 했고, 각 방송사는 ‘정형돈의 부재’로 대책 회의까지 들어갔죠.

그 중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형돈의 진행 능력이 빛을 발했던 프로그램입니다. 그간 쌓아온 예능 내공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다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의 존재감을 대신할 이가 누가될지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결국 정형돈의 빈자리는 개그맨 장동민이 채우게 됐습니다.

JTBC 측은 16일 “장동민이 정형돈을 대신해 객원 MC로 투입돼 현재 녹화를 진행 중”이라며 “당분간 객원 MC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릴레이 객원 MC 체제인지 당분간 계속 기용된다는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동민이 투입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출연한 경험이 있고, 정형돈과 함께 KBS 공채 개그맨 시절을 보내는 등 친분이 두터웠던 것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형돈의 부재는 시청률 하락으로 직결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급성폐렴으로 쓰러져 프로그램을 비웠을 때의 방송분(지난달 12일 19일, 닐슨코리아 기준)이 평소보다 1%P 하락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형돈의 공이 혁혁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이에 장동민이 정형돈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형돈 대체제’에 대한 걱정 보다는 과거 장동민의 여성 비하 발언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장동민은 올 4월 과거 유세윤·유상무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 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를 모욕하는 발언으로 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던 장동민은 사과와 함께 당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죠.

특히 주시청층이 여성인 ‘냉장고를 부탁해’에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개그맨이 MC로 기용된다는 소식에 여론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다른 MC도 많은데 왜 하필 장동민인가” “‘냉장고를 부탁해’ 안 봐야겠다” “장동민 투입이 정녕 도와주는 걸까” “정형돈 빨리 돌아오길” 등의 반대 반응이 많았습니다. 반면 “장동민 적극 찬성” “재미있을 것 같다” “챙겨봐야겠다” 등의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정형돈의 빈자리를 누가 채우던 간에 시청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볼 사람은 본다’는 이야기죠. 그래도 제작진은 여론을 잘 살펴 ‘제2의 맹기용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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