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2014년 11월말 임창용과 함께 마카오서 바카라”…檢서 혐의 인정

“오승환, 2014년 11월말 임창용과 함께 마카오서 바카라”…檢서 혐의 인정

기사승인 2015-12-09 15:56:55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오승환(33·일본 한신 타이거즈·사진 왼쪽)이 원정도박 혐의를 시인했다.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진 후 변호사를 통해 “의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했지만 검찰 앞에서의 진술은 달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9일 오전 7시쯤부터 낮 12시쯤까지 약 5시간 동안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승환이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며 “지난해 11월 말, 임창용(오른쪽)과 함께 마카오에 가서 바카라 도박을 했고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두 사람이 같이 마카오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오승환의 도박이 단순한 ‘오락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임창용과 오승환이 지난해 11월 말에 마카오에 정킷방에 들러 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렸던 건 인정이 된다. 다만 칩 액수에 대해서는 업자하고 진술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데 도박 액수 자체는 다르다. 임창용도 자기가 칩을 빌린 거에 비해서는 적은 액수의 도박을 했다고 하고, 오승환도 하긴 했지만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 본인이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발혔다.

검찰은 오승환과 임창용의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까진 안 되지만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전 소속팀은 한신은 “오승환이 ‘조직폭력배’를 통해 도박을 했다면 일본 프로야구 협약에 저촉된다”며 혐의가 드러날 경우 잔류 협상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한신은 이미 오승환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정통하다는 일본 스포츠라이터 토모나리 나치는 8일 일본 일간 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시장의 ‘도마(俎上)’ 위에도 없는 단계이다. 오승환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하는) 꽤 거물급의 선수라면 몰라도 거기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다가 조직폭력배와 관련돼 있다는 점은 메이저 각 구단이 꺼리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모나리는 “게다가 기소된다면 미국 비자 자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은 ‘수천만원’ 규모의 도박을 인정한 임창용을 방출했다. 따라서 오승환의 국내 복귀도 사실상은 불가능하다. 오승환 야구인생의 ‘최대 위기’가 분명하다. afero@kukimedia.co.kr [쿠키영상] 20년 동안 쇠사슬에 묶여 지내던 '서커스단 퓨마'가 해방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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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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