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방송결산②] 희소식부터 비보까지… ‘무한도전’ 2015년 史

[2015 방송결산②] 희소식부터 비보까지… ‘무한도전’ 2015년 史

기사승인 2015-12-22 10:00:57
무한도전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무한도전’의 2015년은 참 다사다난했다. 국내 유일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10주년을 무사히 이어오나 싶었으나,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사건 사고가 많았다.

2014년 멤버들의 잇단 음주운전으로 하차, 5인 체제로 규모가 축소되며 ‘무한도전’은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은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심기일전했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아 ‘무한도전’은 연초부터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5대 기획을 발표했다. ‘우주 여행’ ‘식스맨’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 ‘포상 휴가’가 예고된 것. 이 중 ‘우주 여행’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만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방영이 됐고,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5년 ‘무한도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특집과 사건·사고를 정리해 봤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신드롬

‘공감’의 힘은 대단했다. 1990년대를 수놓았던 가수들이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에 총출동해 과거를 추억하게 했다. 엄정화, 이정현, SES, 지누션, 조성모, 소찬휘, 터보, 김현정 등의 가수들이 전성기 때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잊고 있었던 그 시대의 감성을 자극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것. 출연 가수들 또한 ‘무한도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성기의 무대를 재현할 기회가 없었던 가수들은 ‘토토가’를 통해 다시 뭉쳤고, 진한 여운을 나눌 수 있었다.

‘토토가’의 파급효과도 거셌다. ‘무한도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2400건이 넘는 시청자 의견글이, 유튜브에는 4만개 이상의 ‘토토가’ 편집 영상이 올라왔다. 또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콘서트’, ‘토토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등의 이름은 상표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완료됐다. ‘토토가 효과’는 가요, 방송,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확대돼 ‘복고’ 열풍을 일으켰다.

▲‘대국민 오디션급’ 식스맨 프로젝트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무한도전’은 결국 새 멤버를 필요로 했다. 이에 6번째 멤버라는 의미로 ‘식스맨’(Sixth Man)을 공개 영입했다. 식스맨 프로젝트는 ‘무한도전’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SNS를 통해 식스맨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한 것. 식스맨 후보에 배우 이서진, 김지석, 모델 홍진경, 작가 유병재, 가수 박진영, 최시원, 강균성, 이기광, 헨리,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 방송인 전현무, 김영철 서장훈 등 총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결국 5인의 최종 식스맨 후보로 강균성, 황광희, 장동민, 최시원, 홍진경이 올라왔다.

최종 선택권은 멤버들에게 돌아갔다. 식스맨 후보 5명에 대한 투표를 통해 새 멤버를 결정하게 된 것. 그 결과 황광희가 5표 중 3표를 획득, ‘무한도전’에 최종 합류하게 됐다.

▲평창이라 더 의미 있었던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지난 8월1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역대 가요제 중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태양&지드래곤, 아이유, 자이언티, 윤상, 박진영, 밴드 혁오 등 역대급 뮤지션 라인업으로 2년 만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가요제는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상주나(정준하 윤상), 댄싱게놈(유재석 박진영), 오대천왕(정형돈 혁오) 순으로 진행됐다.

폭우로 인한 장비 이상 및 미숙한 진행으로 매끄럽게 공연이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은 개의치 않고 출연자와 하나가 돼 무대를 즐겼다. 2시간이 넘는 공연 진행 시간에도 2만여 명의 관객들은 스탠딩 자리에서 가요제를 관람했다.

가요제에서 공개된 곡들은 음원으로 출시됐고,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기록하며 ‘무한도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또한 이 음원 및 음반 수익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돼 훈훈함을 더했다.

▲정형돈 없는 ‘무한도전’은 어쩌나?

지난달 12일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무한도전’ 및 방송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정형돈이 불안장애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전한 것. 특히 ‘무한도전’에서 ‘미친 존재감’으로 활약했던 정형돈의 부재에 시청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형돈의 하차와 관련해 김태호 PD는 “그간 정형돈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힘들어보였는데 그런 것들을 숨기고 녹화에 참여했다”며 “정형돈의 안정과 행복이 최우선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무한도전’에서 그가 빠지면 현 6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정형돈이 프로그램을 채워왔던 부분이 상당했기에, 공백 여파는 꽤나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어떻게 체제를 변화할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얌체 PPL?” 박명수·정준하 지인 업체 홍보 논란

연말에도 조용하지는 않다. 최근 ‘무한도전’은 ‘협찬 논란’으로 비난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불만제로’ 특집 방송에 등장한 가발 업체가 박명수가 홍보 모델로 있던 업체이자 박명수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박명수는 물론, ‘무한도전’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무한도전’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저희는 이 가발 매장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내용상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하지 못했다”면서 “방송 내용에만 집중하다 보니 촬영 장소를 선정하는데 있어 더 신중하게 고민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박명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사과 글을 남겼지만, 구체적인 해명이 빠진 글에 의혹은 쌓여만 갔다. 정준하 또한 평소 친분이 있는 의사의 치과를 ‘불만제로’ 특집을 통해 소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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