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중학교 교사가 수업 중 “야동을 보여줘야 낙태를 해”

남녀공학 중학교 교사가 수업 중 “야동을 보여줘야 낙태를 해”

기사승인 2015-12-24 15:3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충남지역의 한 남녀공학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수업 시간에 부적절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남녀공학인 충남 A중학교에서 지난 9일 한 남성 교사가 1학년을 대상으로 도덕 수업을 하던 중 ‘야동을 한번 봐야 한다, (야동을) 보여줘야 낙태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교사는 남학생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성폭력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과 연관짓기도 했다. 결국 이 수업을 들은 일부 남녀 학생들이 학교 측에 신고를 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학교는 자체 매뉴얼 등에 따라 신고자와 교사를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였으며, 지난 23일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고충상담위원회를 열어 교사의 행동이 성폭력인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위원들은 ‘과하지 않다’고 판단, 경고조치했다.

성폭력으로 결정되면 경찰에 고발하는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성교육 차원에서 낙태 등에 대해 수업을 하던 중 해당 교사가 (부적절하게) 더 나간 것 같다고 위원들이 판단했다”며 “수업 중에 발생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에 대해 경고조치 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받는 쪽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는 신고한 학생들의 신분이 교사에게 노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 학부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 교사가 ‘누가 신고했는지 다 안다, 어떻게 교사를 고발할 수 있냐’며 학생들에게 핀잔을 줬다고 한다”며 “한 학생은 학교 가기가 두렵다며 등교를 꺼리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해당 수업을 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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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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