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스트레이 “‘나만 아는 밴드’? 이제 ‘같이 아는 밴드’ 되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스트레이 “‘나만 아는 밴드’? 이제 ‘같이 아는 밴드’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6-01-07 17:47: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우리나라에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었나 싶다” 가수 유희열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신인 밴드를 소개하며 자주 하는 말이다. 요즘 노래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 신선하면서 뛰어난 음악을 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밴드 혁오를 가장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스트레이는 밴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음악을 한다. 완성도 높은 밴드 사운드로 팝 스타일의 음악을 세련되게 구현해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스트레이는 “보통 밴드는 공연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록 음악처럼 장르적인 부분이 특화된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하지만 저희 음악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 가사나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오는 편이에요. 노래도 좋고 공연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밴드로 비춰지길 바라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의 마룬파이브’라는 별명도 붙었다. 마룬파이브처럼 백인 음악과 흑인 음악이 뒤섞인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스트레이는 지난달 발매한 두 번째 EP 앨범 ‘원더링(Wandering)’을 통해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마룬파이브 같이 섹시하고 세련되면서도 그루브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의식하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팬 분들이 ’한국의 마룬파이브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음악을 해야겠다고 정하지 않고 쓰고 싶은 멜로디를 마음대로 쓰고 그에 맞는 사운드와 편곡을 입혔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니 스트레이만의 색깔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스트레이의 곡들은 대부분 리더이자 작곡을 담당하는 문영준의 손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문영준이 아닌 스트레이의 색깔이 녹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항상 멤버들과 소속사의 의견을 모으기 때문이다. “주로 핸드폰 녹음기에 기타를 치고 흥얼거리며 대충 녹음을 해서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반응을 확인해요. 만장일치로 반응이 나쁘면 ‘아, 정말 별로구나’라고 생각하죠. 하하. 편곡을 하거나 사운드 만드는 과정에서도 멤버들과 항상 같이 해요. 타이틀곡을 정할 때는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제일 좋은 곡들을 정리해서 회사와 의논하는 편이고요”

한국 음악계에서 밴드 음악은 꽤 긴 시간 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밴드 음악을 하고 있는 스트레이도 그에 대한 고민이 많다. 2013년 ‘인디 3대 기획사’라고 불리는 파스텔 뮤직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고 오디션을 봤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매일 음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스트레이의 음악이 취향에 맞지만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새 앨범이 나온 이후에도 그런 걱정뿐이에요. 지난 앨범에 비해서 홍보 효과가 덜 나온 것도 체감하고 있어요.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요. 예전에는 앨범내고 공연하면 끝이었는데 요즘에는 SNS로 팬들과도 소통하고 있어요. 하루에 두세 번은 꼭 ‘#스트레이’를 검색해서 ‘좋아요’도 누르죠. 하하. SNS를 통해 예전보다 더 많이 스트레이 관련 이벤트나 커버 영상, 평소에 장난치는 모습 같은 콘텐츠를 올릴 생각이에요.”

밴드 혁오가 지난여름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자 이전부터 혁오를 알았던 팬들은 ‘나만 알고 싶은 밴드’가 유명해진 것에 서운해 했다. 지금의 스트레이는 팬들에게 ‘나만 알고 싶은 밴드’다. 하지만 그들은 ‘같이 알고 싶은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지난해보다 2~3배 더 많이 발로 뛰고 소통할 수 있게 많이 노력할 생각이에요. 오는 8일, 23일에도 공연이 있어요. 매달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싱글 앨범도 자주 내서 음악을 더 많이 노출시킬 계획이에요. 스트레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 음악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스트레이가 다른 밴드와 차별성을 갖고 있는 건 결국 음악이거든요. 듣기 좋고 또 듣고 싶어지는 멜로디가 강점이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이의 음악을 한 번만이라도 들어볼 수 있다면’이란 생각도 자꾸 하게 돼요. 지금은 ‘나만 알고 있는 밴드’지만 이젠 같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황정음, 철강회사 CEO 이영돈과 2월 결혼..."속도위반이라 하기엔 너무 바빴지?"

[쿠키영상] 펭귄들의 생명을 지켜준 스웨터...기름 유출로 고통받는 '꼬마펭귄' 구하기 프로젝트

'해피투게더3' 터보 마이키 "김종국 예능에서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디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