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학교’, KBS 월화극 잔혹사 끊기는 무리수?

‘무림학교’, KBS 월화극 잔혹사 끊기는 무리수?

기사승인 2016-01-12 17:10:55
무림학교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KBS가 2016년 새해 포문을 열며 신한류 글로벌 콘텐츠 ‘무림학교’를 선보였다. 떠오르는 20대 대세 배우들의 총출동과 완성도를 위한 사전 제작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대중의 평가는 가차없다. ‘KBS 월화극 잔혹사’를 끊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첫 회부터 나오고 있다.

11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에서는 대세 아이돌그룹 뫼비우스의 리더이자 천재 작곡가인 스타 윤시우(이현우)와 상해그룹 회장의 아들 왕치앙(이홍빈)이 무림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주인공 심순덕(서예지)은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억척스러운 소녀다. 윤시우의 콘서트 현장 앞에서 감자떡을 팔고, 밤에는 치킨 배달까지 한다. 그러나 여주인공답게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우연히 위기에 처한 윤시우를 구했고,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왕치앙도 구하는 등 만화 같은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모두 무림학교에서 만났다.

개연성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무리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드라마가 아닌 만화를 보는 듯하다”며 배경과 캐릭터 설정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화려한 무술과 CG가 등장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점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

배우들의 연기력도 문제가 됐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학원물 특유의 대사는 다양한 연기 경력으로 내공이 깊은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훼손하는 효과를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황선아(정유진)가 윤시우(이현우)를 구한 후 “귀를 고치고 싶으면 무림학교로 와”라고 말하는 장면은 헛웃음을 안겼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귀를 고치고 싶으면~’장면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패러디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

최근 KBS 월화극은 동시간대 최하위를 도맡아왔다. ‘블러드’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등은 한 자릿수 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월화극 잔혹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KBS가 전통적으로 밀어왔던 ‘학교’ 시리즈에 새로운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내세운 것이 ‘무림학교’다. 배우 이현우, 서예지, 빅스 홍빈, 정유진 등의 젊은 배우들과 알렉산더(중국), 펍(태국), 샤넌(영국), 다니엘 린데만(독일), 샘 오취리(가나) 등 글로벌 연기자들을 캐스팅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사전제작을 시도해 전체 20부 중 현재 반 이상의 촬영분을 완료, 완성도를 높이는 데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림학교’ 1회는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이는 전작 ‘오 마이 비너스’의 첫 방송 시청률 7.4%보다 낮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는 15.1%, MBC ‘화려한 유혹’은 12.1%를 기록했다.

경쟁작들의 높은 시청률에도 ‘무림학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길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려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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