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 차이잉원 당선에 결정적 역할”

“쯔위 사태, 차이잉원 당선에 결정적 역할”

기사승인 2016-01-17 16:40: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의 국기 사건이 이번 대만 총통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17일 대만 중앙연구원 인문사회과학 연구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자가 ‘쯔위 사건’으로 득표율이 1∼2%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쯔위 사건'이 새 총통을 뽑는 대만인들을 격분시켰다”고 전했다.

차이 당선자는 총 689만표를 얻어 56.1%의 득표율로 31.0%를 기록한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대권을 손에 쥐었다.

차이 당선자은 투표 직후 “대만 국기를 흔든 게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선 직후엔 “자신이 총통으로 있는 한 그 어떤 국민도 대만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억압은 양국(중국과 대만) 관계의 안정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쯔위 논란은 한국의 다국적 걸그룹인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7)가 지난해 11일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대만 독립 운동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중국 팬들이 트와이스를 보이콧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자 결국 쯔위는 지난 15일 유튜브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1분27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17일 현재까지 484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소속사 대표인 JYP의 박진영(44)도 같은 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일하는데 있어 그 나라의 주권, 문화, 역사 및 국민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쯔위의 중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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