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백골’ 시신 사건…목사 父 “5시간 때렸다, 다음날 숨져 있어”

부천 여중생 ‘백골’ 시신 사건…목사 父 “5시간 때렸다, 다음날 숨져 있어”

기사승인 2016-02-03 16:2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기도 부천 자택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된 여중생 C양(사망 당시 13세)숨진 채 발견된 전날에 목사인 아버지 A씨(47)로부터 수 시간 동안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 사이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14)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3일 오전 시신 발견 후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저녁쯤 훈계를 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이후 “아내와 함께 빗자루, 빨랫대로 5시간 동안 때렸고, 딸에게 자라고 한 뒤 같은 날 오후 7시쯤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도 말했다.

A씨와 딸의 계모인 A씨의 아내 B씨(40)는 지난해 3월 중순 가출한 뒤 집에 돌아온 C양에게 가출 이유 등을 따지며 이런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은 C양을 이불로 덮은 채 방향제를 뿌려가며 1년이 다 돼도록 방치했고, 미귀가자 주거지 수색에 나선 경찰이 3일 오전 9시쯤 C양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딸의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A씨는 딸이 사망한 지 약 보름이 지난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고, 경찰은 과거에도 잦은 가출을 한 점을 토대로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했다.

경찰은 장기 미귀가자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C양의 부모가 수사 협조에 소극적인 점을 이상하게 여겨 수색에 나섰고 시신까지 발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중인 올해 1월 18일에 C양의 친구가 “지난해 3월 15일쯤 가출 직후 C양을 만났을 때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었다. 물어보니 전날 맞았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한편 목사인 A씨는 서울 유명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천의 한 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맡으며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사실이 전해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씨 부부 슬하엔 막내 딸인 C양 등 1남 2녀가 있으며, C양의 언니는 독일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양을 제외한 자녀들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집에서 생활하지 않아 시신이 방치된 집에는 A씨 부부만 거주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C양이 A씨의 직접적인 폭행이나 학대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가 확보되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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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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