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까지 나온 공항 ‘아랍어’ 협박범 “취업 안 되고 돈 궁해 짜증”

대학원까지 나온 공항 ‘아랍어’ 협박범 “취업 안 되고 돈 궁해 짜증”

기사승인 2016-02-04 11:15:55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1층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A씨가 종이백을 들고 공항에서 활보하고 있는 모습.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 협박성 메모지를 남겼다가 검거된 용의자 A씨(36)는 음악을 전공한 대학원 졸업생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주거지에서 A씨를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수 년 전 결혼해 갓 태어난 자녀가 있지만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찰에서 집에서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물체를 만들었다며 범행을 자백했고, “취업이 안 되고 돈도 궁해 짜증이 났다. 평소 사회에 불만이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전했다. 그는 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6분쯤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 쇼핑백에 담은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쓴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메모지는 컴퓨터로 작성해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로,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알라를 처벌한다’라는 내용이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A씨는 “평소 영화에서 본 것을 토대로 폭발물 의심 물체를 제조했다”며 “폭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화과자 상자 겉 부분에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를 테이프로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했을 당시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를 비롯해 메모지 1장도 발견됐다.

경찰은 인천공항 1층 CCTV 84대를 분석해 묵직한 쇼핑백 들고 화장실에 들어간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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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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