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라는 게 여자한테 빠져서!”…부천 여중생 ‘미라’ 사건 현장검증서 주민들 공분 쏟아내

“목사라는 게 여자한테 빠져서!”…부천 여중생 ‘미라’ 사건 현장검증서 주민들 공분 쏟아내

기사승인 2016-02-05 14:29:55
국민일보 이병주 기자

국민일보 이병주 기자

국민일보 이병주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하느님 믿는다는 사람이 어떻게…” “자식도 몰라보는 게 부모냐!”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이 ‘미라 상태’가 되도록 1년 가까이 집에 방치한 목사 부부의 현장검증에선 분노한 주민들의 고성, 욕설이 쏟아졌다. 주민들은 바로 옆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이 일어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5일 오전 경기도 부천의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아버지 A씨(47·목사)와 계모 B씨(40)는 숨진 딸 C양(사망 당시 13세)의 시신이 놓여있던 집의 작은 방과 거실 등을 오가며 범행 당시 상황을 되풀이했다.

이들이 오전 11시 50분쯤 집 앞에 선 호송차에서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인 채 내리자 일찌감치 모인 주민 70여명은 “목사라는 것도 사기 아니냐” “저런 것들 얼굴을 왜 가려주나” “목사라는 사람이 여자한테 빠져서 자식을 외면하느냐” “계모라는 여자 얼굴 좀 보자” “여자 아이가 얼마나 아팠겠느냐” “아이가 ‘엄마(2007년 암으로 사망한 친모)’를 부르며 죽어갔을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등 공분을 쏟아냈다.

고개를 숙인 채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간 A씨 부부는 검증을 끝낸 후 나올 땐 잠시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보기도 했다.

A씨 부부는 나무 막대와 빗자루로 딸의 손바닥과 허벅지 등을 때리는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1시간 10분 만에 현장검증을 마친 후 호송차에 올라 현장을 빠져나갈 때도 주민들은 호송차 뒤에서 야유와 욕설이 퍼부었다.

한편 이들이 떠난 집 현관 앞에는 누군가 국화꽃 한 다발을 놓아두기도 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부천의 자택 거실에서 딸을 5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딸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신을 이불로 덮어둔 채 집 작은 방에 11개월간 방치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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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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