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딸 ‘암매장’ 母, 아이 때린 후 테이프로 묶어 죽을 때까지 방치했다

7세 딸 ‘암매장’ 母, 아이 때린 후 테이프로 묶어 죽을 때까지 방치했다

기사승인 2016-02-15 13:22: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해 숨진 7세 딸을 암매장한 40대 친모(親母)가 아이를 테이프로 묶고 때린 후 숨질 때까지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박모(42)씨는 2009년에 남편과 불화로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와 버렸고, 이 때부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이모(45)씨의 집에서 살았다.

박 씨는 2011년 10월 26일쯤 당시 7세인 큰 딸이 말을 듣지 않고 이 씨 집의 옷, 가구 등을 훼손한다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약 30분 간 폭행했다. 이후 그는 아이를 테이프로 묶고 하루가 지난 27일 오후 5시까지 방치했고, 아이는 숨졌다.

이 씨는 박 씨가 큰 딸을 이처럼 학대하는 과정에서 말리기는커녕 “아이를 잡으려면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들은 아이를 베란다에 감금하고 식사를 하루에 한 끼만 줬다.

시신 유기에는 이 씨와 자녀 학습지 교사와 학부모 사이로 만난 백모(45)씨, 이씨의 언니(50)도 가담하게 됐다. 이들은 아이가 사망한걸 숨겨야 한다는 생각에 유기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아이의 시신을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하기로 하고 차에 3일간 싣고 다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암매장 장소에 대해 “오래 지났고 밤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진술을 토대로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을 수색중이다.

경찰은 ‘장기결석아동 조사’ 과정에서 박씨의 작은 딸(9)의 행방을 찾다가 큰 딸의 존재까지 확인하게 됐고, 박씨가 실종된 큰 딸의 소재에 대해 횡설수설을 하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집중 추궁한 끝에 이 같은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에 충남 천안의 모 공장 숙직실에서 박씨와 함께 있는 작은 딸을 발견했다.

박 씨의 큰 딸은 사망 당시 7세로 ‘미취학 아동’이었기 때문에 작은 딸과 달리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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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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