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끝난 16일 KCC vs 오리온, 3쿼터 ‘24초 더 했다’…논란 커질 듯

극적으로 끝난 16일 KCC vs 오리온, 3쿼터 ‘24초 더 했다’…논란 커질 듯

기사승인 2016-02-17 15:17:55
16일 경기 오리온 허일영의 자유투 직후 상황. KCC의 공격이 진행 중인데 화면 하단 오른쪽 끝 시간은 여전히 3분56초이다.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3점슛으로 끝난 프로농구 경기가 사실 ‘24초’를 더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경기는 16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이날 경기 3쿼터 종료 3분56초를 남긴 시점에 오리온의 포워드 허일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오리온이 46대43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진 KCC의 공격. 그런데 시간은 3분56초에서 바뀌지 않았다. KCC는 이 공격에서 제한시간인 24초가 지나도록 슛을 던지지 못해 공격권은 다시 오리온으로 넘어갔고, 이때부터 시간은 다시 정상적으로 흘렀다.

결과적으로 이날 3쿼터는 10분이 아니라 10분24초가 진행된 셈이었다. 3쿼터를 24초 남긴 시점에서 오리온은 57대48로 9점을 앞서 있었고, 끝날 때까지 하승진의 자유투와 에밋의 속공으로 4점을 줘 57대52로 4쿼터를 맞았다.

KCC가 공격 제한시간에 걸린 후에 남은 시간이 3분32초로 수정돼 오리온 공격이 진행됐다는 가정을 해 본다면 오리온은 주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4점을 손해봤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날 경기가 24초란 시간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정도로 점수 차이가 많은 상황에서 끝났다면 파문은 덜 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경기는 종료 1초를 남기고 터진 KCC 전태풍의 역전 결승 3점슛으로 73대71, KCC의 승리로 끝났다.

물론 24초가 정상적으로 흘렀다면 무조건 오리온이 이기는 경기라고 잘라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종료 1초 전 터진 슛으로 2점 차이로 끝났다는 점, 정상대로라면 안 했어야 할 24초 동안 한 팀에서 4점이 추가됐다는 점 등에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긴 어려워 보인다. 또 승부를 떠나 운영진은 모처럼 펼쳐진 ‘명승부’에 열광한 팬들에게 찜찜한 뒷맛을 안겼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은 ‘사라진 시간’의 피해가 처음이 아니다.

오리온은 전신인 대구 동양 시절이었던 2002-2003시즌 원주 TG(현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16일 경기와 거의 같은 눈물을 흐렸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당시 경기 4쿼터 도중 시간이 15초나 흐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에선 TG 데이비드 잭슨이 4쿼터 종료 5초 전에 2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긴 뒤 3차 연장 끝에 승리했다.

시간이 제대로 흘렀다면 연장으로 갈 필요도 없이 동양이 이긴 경기였던 것이다.

당시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재경기 결정을 내렸으나 동양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 경기 결과가 그대로 인정됐다.

결국 TG는 6차전에서도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또 16일 경기의 피해는 오리온뿐만 아니라 KCC와 정규리그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모비스도 입은 것이나 다름이 없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경기에서 오리온이 이겼다면 울산 모비스가 정규리그 단독 1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CC가 승리하면서 모비스는 남은 2경기에서 다 이기더라도 KCC 역시 2연승을 거두면 정규리그 1위는 KCC가 된다.

KBL 관계자는 “경기시간 계시원이 실수로 계시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것을 당시엔 아무도 몰랐다. KBL 경기 규칙 상으로는 경기에 대한 이의제기는 종료 후 20분 이내에 이뤄져야 하지만 없었다. 현재도 논의 중이지만 계시원과 심판원, 경기 감독관의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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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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