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토요타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 8500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다성하기 위해 지난해 프리우스V를 시작으로 최근 4세대 프리우스까지 하이브리드 신차를 계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 토요타 사장은 자신을 야구 감독으로 표현하며 각 차종마다 타순을 정해 설명하기도 했다. 1번 타자는 프리우스 V, 2번 타자는 캠리 하이브리드 LE, 3번 타자는 하이브리드 SUV ‘2016 All New RAV4 Hybrid’, 대망의 4번 타자는‘4세대 프리우스’다. 또한 올해 5번 타자 등 하위 타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2번 타자 ‘캠리 하이브리드 LE’만 운전을 경험하지 못했다.



◇꾸준한 출루율이 기대되는 ‘1번 타자 프리우스 V’

야구에서 1번 타자는 선취점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타자다.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출루율이 중요하다.


프리우스 V는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성에 가족 전체가 탑승하기에 충분한 넓은 실내공간,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넉넉한 트렁크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 3명의 어른과 아이 2명을 타도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아이가 있어 지방을 가기 위해 트렁크를 비롯, 많은 짐을 트렁크에 넣었어도 서울로 돌아올대는 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트렁크 용량은 968ℓ(자체조사, 2열시트 폴딩시 1905ℓ)로 SUV와 맞먹는다. 연비 또한 훌륭한다. 서울에서 익산, 전주, 군산 등 약 655㎞ 거리를 달리는 동안 연비는 17.7㎞/ℓ를 기록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도 디젤차만큼의 힘을 발휘, 속력을 낼 수 있었다. USB 단자도 3개로 한 곳에는 핸드폰 충전을 다른 한 곳에는 음악 파일을 꼽을 수 있었다. 다만 급정거 시 앞좌석보다 뒷좌석에 충격이 컸다. 가격은 3860만원으로 비싸지 않아 패밀리카로 꾸준한 출루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타율과 주루능력을 갖췄지만 약간 아쉬운 ‘2016 All New RAV4 Hybrid’

3번 타자는 팀 내에서 타율과 장타율이 높은 타자를 놓으며 주루능력까지 갖췄다면 더욱 좋다. ‘2016 All New RAV4 Hybrid’(이하 라브4)는 첨단 E-four 시스템이 탑재된 4WD(4륜) 모델이다. E-four 시스템이란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강점인 2개의 모터/제너레이터외에 후륜(리어액슬)에 모터/제너레이터가 추가돼 후륜의 구동과 전기 에너지의 생성을 담당한다. 쉽게 말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4륜 구동이 탑재된 것이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전체 시스템 최고 출력은 197마력, 최대 토크는 21.0㎏·m이다.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디젤 SUV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

라브4를 타고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120km 구간을 달렸다. 겉모습은 강렬하고 세련됐다. 또 후면은 볼륨감이 느껴진다. 실내 공간에서는 글로브 박스 위에 공간마련해 동승자 핸드폰을 놓기에 적당하며 기존 컵홀더와는 다르게 손잡이를 고려한 부분도 적용해 머그컵도 놓을 수 있다.

고속 주행에서는 기존 디젤 SUV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스포츠 모드 이용 시 가속력은 한층 강화됐고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안정감을 느꼈다. 다만 급가속시 엔진소음은 디젤 SUV보다 컸으며 작은 내비게이션 화면은 아쉬움을 남겼다. 라브4의 공인 복합연비는 13.0㎞/ℓ이며 8개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장치 등 고급사양 포함된 가격은 426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어지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과 친환경차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4번 타자로 충분하다 ‘4세대 프리우스’

4번 타자는 야구에서 정말 중요한 타순이다. 1번 타자가 출루를 성공한다면 타점을 올려야하며 공격의 흐름을 하위 타순까지 잘 이어갈 수 있다. 특히 1회부터 1·2·3번 타자가 출루한다면 만루 홈런 한 방으로 대량 득점도 올릴 수 있다.

4세대 프리우스는 4번 타자로 충분했다. 대충 달려도 공인연비 복합연비 21.9㎞/ℓ는 뛰어넘는다. 운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속력을 내다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전기 모터 충전이 더욱 빨리되기 때문에 저속 운전 시 연비를 아낄 수 있다. 라브4에서 들렸던 급가속시 소음도 전혀 없었다.



기존 모델에서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디자인도 많이 개선된다. 내부 인테리어가 저렴한 느낌이지만 주행성능, 연비 등을 생각했을 때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 잠실에서 경기 일산까지 왕복 102㎞를 운전했다. 운전석에 앉았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져 운전 시야 확보가 편안했다. 중형차 이상에만 설치되어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설치되어 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 시야에 맞출 수 있다.

올림픽도로를 이용해 운전을 하던 중 차량 간의 추돌사고로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EV모드를 활용해 연비를 낮출 수 있었다. 정체가 끝난 후 속력을 냈다. 거침없이 나아갔다. 가양대교를 지나 제 2자유로에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트렁크도 넓어졌다. 토요타에 따르면 9.5인치 골프백 4개를 적재할 수 있다.

이날 시승조의 평균 연비는 29.75㎞/ℓ로 몇 명의 기자는 무려 40㎞/ℓ를 달성하기도 했다. 모두 잠실에서 일산까지 1시20분 내에 도착했다. 거북이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4번 타자로서 충분한 4세대 프리우스의 가격은 E 그레이드 3260만원, S 그레이드 3890만원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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