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들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이달 들어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떨어지고, 1순위에서 미달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내 마감 미달 단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영건설이 분양한 서울 마포구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은 전체 139가구 모집에 631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4.5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 평형인 102.7㎡형은 6가구 모집에 3건이 접수돼 미달됐다.
서울 동작구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역시 전체 11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 됐다. 전체 523가구 모집에 1317건이 접수돼 평균 2.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D타입은 3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15명뿐이었다.
이는 분양했다 하면 수백대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11.3 대책 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올해(1월~12월20일)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23대 1(임대 포함)로 이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청약시장이 급격히 얼어 붙은 이유는 전매제한, 1순위 요건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11.3 대책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기지역이던 서울조차 청약자가 줄었고, 이는 저조한 청약성적과 미달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전매가 제한되면서 투자 수요가 대거 빠졌고, 실수요조차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12월 청약 성적표가 내년시장을 가늠하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