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 여권 이사 다수로 재편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기철 이사는 31일 "내일 중으로 방문진 사무처에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후 김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11월 7일부터 고 이사장을 제외한 야권 측 이사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말한 유 이사는 "6일이라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문진 이사회는 유의선-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라 여권 측 이사 5명, 야권 측 4명으로 재편됐다. 당초 여권 측 이사 3명, 야권 측 이사 6명이었으나 정치적 구도가 달라진 셈. 방문진이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 해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방문진은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주주총회에서 방문진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이외에도 방문진 이사회는 다음달 2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해임 건의안을 동시 처리할 계획이다. 해당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방문진법에 따라 방문진 이사들은 호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선임할 수 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이사 사퇴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김장겸 사장 또한 자진 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검찰 조사중인 MBC 경영진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 중이다. 만약 이사회에서 해임이 최종 결정돼도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