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여 비하, 차별 등 혐오 표현이 일간베스트, 워마드 등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라와 사회적 이슈다. 이런 가운데 한남(한국 남성를 벌레에 비유한 속어), 김치녀(한국 여성을 김치에 비유한 속어) 등 혐오 표현들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라도 지역과 중년층,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지지층 등에서 혐오 표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15일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간베스트와 워마드 등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나오는 한남, 김치녀 등 혐오 표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제한해야 한다’라고 답한 비율이 63.0%로 집계됐다.
이어 ‘잘모름’ 19.2%, ‘제한해서는 안 된다’ 17.8%로 집계, 무관심 비율이 1.4%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산경찰청이 지난 2월 남자목욕탕 몰카 사진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자, 편파 수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반대하는 쪽은 일간베스트(여성혐오·극우성향 커뮤니티)를 거론한 것.
또한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성가족부 등과 협의해 차별, 비하, 혐오 사이트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과 세대, 성별 등 과반 이상이 사회문제가 되는 차별, 비하 등 혐오 표현을 제한 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혐오 표현을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모든 지역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광주·전라(70.3%)가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세종·충청(67.9%), 강원·제주(67.5%), 서울(66.1%), 경기·인천(63.7%)에서 60% 이상이 ‘제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는 각각 55.6%, 51.7%가 ‘제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잘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제일 높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27.5%)으로 나타났고, 대구·경북(25.6%), 광주·전라(21.2%)가 뒤를 이었다. 강원·제주(12.7%)는 무관심 비율이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60세이상(57.0%)을 제외한 19~29세(62.1%), 30대(66.5%), 40대(63.9%), 50대(67.5%)에서 60% 이상이 ‘제안 해야 한다’고 답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3.9%가 ‘잘모름’이라고 응답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과반 이상이 커뮤니티사이트에서 혐오 표현을 ‘제한 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남성(61.2%)보다는 여성(64.7%)이 3.5%p 더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68.9%), 바른미래당(63.7%), 민주평화당(68.0%), 정의당(63.9%) 지지층에서는 ‘제한 해야 한다’라는 시각이 과반을 넘었다. 자유한국당(49.7%) 지지층에서만 ‘제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지 못했다. ‘잘모름’ 응답 비율은 자유한국당(29.9%)이 가장 높았고,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응답 비율은 정의당(20.7%), 자유한국당(20.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018년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50%+휴대전화 5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1005명(총 통화시도 3만4899명, 응답률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