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시골집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아침 해돋이가 힘차다고 하면 해넘이는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서해 바다 멀리 사라지는 해가 수면위에 걸친 듯 있다 어느 순간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어둠이 세상을 덮는다. 저녁놀은 늘 서정적이다. 특히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맞는 노을은 그 짧은 시간만큼이나 상념에 젖어들게 한다.

일상을 돌아보자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말. 지는 해를 바라보며 묵은해를 정리하고 뒤돌아보는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기록해 보자.

서산에 걸린 노을은 참 예쁘다. 도시 생활에 바쁘고 분주해도 날마다 만나는 저녁을 무심코 보냈다면 오늘 해걸음엔 서쪽 하늘을 바라보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광을 볼 수 있다.

인왕산 뒤로 저무는 해가 넘어가며 서울의 서쪽 하늘이 붉어온다. 늘 만나는 창밖의 풍경이지만 새롭게 다가온다.(성북구 돈암동) 퇴근길 동작대교를 지나는 전철 안에서 바라다 본 일몰은 바쁜 서울 생활에서 만나는 소소한 기쁨이다.

퇴근길 낙산 뒤로 해가 넘어간다. 마감시간에 쫓기듯 서둘러 홍단보도를 건너간다.(서울 종로구) 한강에서 만나는 일몰은 철마다 새로운 풍경이다. 한가을 붉게 물들이며 이촌동 너머로 해가 진다.(서울 반포 잠수교)

해가 진다. 노을이 물든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해질녘 호수가를 거니는 연인은 아름답다. (강원도 속초 영랑호) 조형물이 있다면 그 조형물과 함께 낙조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이국에서 맞는 석양도 젊은이들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다.(미얀마 양곤 깐도지 호수) 해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든 갯벌의 S자로 흐르는 수로는 황홀한 일몰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사람이 더해지면 보는 이로 바로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전남 순천 순천만 용산전망대)

자연과 대화를 해보자.

지는 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겨울 차가운 파랑이 따스한 붉음으로 물든다. 한 여름 대지를 뜨겁게 덥힌 태양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황홀한 노을과 함께내일로 들어간다.

서해바다로 지는 해를 감상하기 위해 사람이 만들어 놓은 데크 위에 갈매기가 쉬고 있었다.  갈매기와 함께 붉은 해를 함께 찍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한발 한발 살금살금 다가가며 속으로 이야기 한다. “갈매기야 네 독사진 찍어줄게 기다려라...”결정적 순간 갈매기는 날아오르고 사진은 힘이 생겼다.(경기도 안산 탄도항) 이번에는 500년을 한 자리에 서 있는 문인석과 일몰을 함께 찍었다. 주인을 지키는 문인석이 저 멀리 태양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경기 파주 법원리) 일몰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목적지에 일찍 도착해 있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순식간에 해가 지고 만다. 일몰시간에 겨우 다다를 경우에는 생각한 것 보다 민믿한 사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매직타임(일출․일몰 전후의 약30분간)을 활용할 수 있다. 매직타임 마지막 남은 빛을 사진에 담았다.(전남 강진 병영성) 이국에서 만나는 노을은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몽골 볼강 다신칠링) 

Tip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해가 서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탐라의 첫 만남은 저녁노을이다.(제주도 제주공항) 저녁놀을 촬영할 경우에는 노출부족으로 촬영하는 것이 각양의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노출조절(+, -) 기능을 사용해 보자. (사진 왼쪽부터 화면 전체 적정노출, 관제탑에 노출을 맞춘 경우, 하늘의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춘 경우). 화이트밸런스(색온도) 조절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색온도를 높게 조절해 화면을 붉게 표현하거나 색온도를 낮게 설정해 사진을 푸르게 표현해 보자. 새로운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일몰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겨울에는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자. 특히 큰 산 아래 포인트는 일몰예정시간 보다 2~30분 빨리 해가 넘어간다. 일찍 도착해 서서히 변하는 노을빛을 감상하며 기다리는 것도 좋은 사진을 만드는 팁이다. 


글·사진=왕고섶 작가

작가 소개

왕고섶 여행 사진가.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공기업에서 30년 근무하며 사보기자, 편집장, 홍보물제작, 언론담당, 광고담당, 홍보부장을 역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외 여행사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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