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여행-
-축제 알리는 흥겨운 음악소리에 꽃들도 들썩들썩-
-미세먼지 뚫고 활짝 피어난 매화-
-21회 맞은 광양매화축제, 17일까지 이어져-
새하얀 눈꽃으로 가득한 섬진강변 매화마을에서 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올해로 21번째를 맞는 광양매화축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흘 동안 열린다.
대한민국 봄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아 섬진강변 백운산 자락의 약 33만㎡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개최된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은 청매실농원 주인 홍쌍리 여사가 40여 년 전 이곳 산비탈 황무지에 심기 시작한 매화나무가 어느새 마을 전체를 덮으며 절경을 이루고 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의 전령 매화가 만발하는 매화축제는 매년 1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남산부터 한라산 까지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를 뚫고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가 예년보다 열흘정도 앞당겨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흰 꽃으로 온 산과 들녘을 덮은 광양매화축제 현장을 개막 하루 전인 7일 오후 찾았다. 따뜻한 봄 기온 속에서 오랜만에 맑게 갠 섬진강변은 흰 눈이 내린 듯 매화꽃 천지이다. 매화마을 어디를 걸어도 꽃길이다. 흰 매화 대궐 속, 간간이 눈에 띄는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 초록의 대숲은 덤이다.
매화축제가 열리는 매화마을은 가족, 연인, 친지와 함께 사랑나누기에 최적의 장소다. 섬진강에서 시작해 주행사장을 거쳐 청매실농원으로 향하는 ‘사랑으로’라 이름붙인 걷기코스에서부터 ‘낭만으로’, ‘소망으로’, ‘추억으로’, ‘우정으로’ 등의 힐링코스가 있어 각자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산책길을 걷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다.
특히 청매실농원 입구에 있는 매화문화관은 매실관련 각종 체험과 전시공간, 특산물 판매장, 매실농원 역사실, 매화문화전시실로 이뤄져 있어 매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힐링코스를 따라 매화축제장을 걷다보면 붉은 동백꽃과 녹색의 대숲을 지나게 된다. 곧이어 매실이 가득 담긴 2,500여개의 항아리와 함께 어우러진 매화꽃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볼 수 있다.
매화마을은 입구에서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후끈한 분위기다. 엄마와 함께 온 처음 매화마을을 찾은 임예란(24· 광주광역시)씨는 “엄마와 함께 매화마을에 오길 참 잘했다”며 “모처럼 날씨도 좋고 흰 꽃처럼 하얀 마음만 가지고 살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다”고 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김유창(30)· 박예진(26) 씨는 “따사로운 햇빛이 쏟아지는 매화꽃 아래서 인생 샷을 찍었다”면서 “만발한 매화처럼 앞으로 우리 인생도 늘 밝음만 있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남 광양=글· 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 드론 촬영=왕고섶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