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타나면서 대구시가 공포에 빠졌다. 벌써부터 도심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등 파장이 상당하다.
지난 18일 31번째 확진자가 최초 확인된 뒤, 20일인 오늘 오후 6시 기준으로 대구에서만 4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31번 환자가 1000여 명의 교인들과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는 사실도 전해지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대구 도심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붐비던 거리는 텅텅 비어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서문시장을 비롯해 다수의 백화점은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재 대구의 상황과 관련한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평소 이 시간이면 사람이 꽉 차있는데, 오늘은 텅텅 비었다”며 대구 최대의 번화가인 동성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선 몇몇 행인만이 동성로를 거닐고 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다른 누리꾼은 “울고 싶다. 매출은 뚝 진짜 죽고 싶은 심정이다. 2월 날이 풀리고 대목을 좀 볼 줄 알았는데 타격이 어마어마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한산한 스타벅스, ‘신천지 출입금지’를 내건 어느 매장 사진 등을 공개하며 대구의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확산 방지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전 10시 현재 대구 지역 확진자가 23명 늘어 총 34명이 됐다. 23명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돼 있다“며 ”오늘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방역 차단 수준인 현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향적인 관련 대책의 전환과 지역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한다”며 “한 단계 높은 대책의 일환으로,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일상생활 중이나 가정 내에서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구시교육청은 800개에 이르는 대구 유치원‧학교의 개학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