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4)
같은 불황, 다른 성적표…KCC·LX하우시스 실적 가른 사업구조

같은 불황, 다른 성적표…KCC·LX하우시스 실적 가른 사업구조

KCC, 실리콘·도료 비중 76.8%…건설경기 불황기 충격 분산
LX하우시스, 건자재 비중 2/3…수요 회복 조짐에 영업익 껑충
입주 부진은 지속…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방어가 관건

승인 2026-08-06 06:00:03 수정 2026-08-06 09:19:59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같은 불황, 다른 성적표…KCC·LX하우시스 실적 가른 사업구조

좋은 뉴스는 독자의 균형있는 읽기로 완성됩니다.

뉴스 성분표(KuKi Literacy)

뉴스 성분표(KUKI Literacy)란?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쿠키뉴스의 리터러시 장치입니다.

하나의 기사로 사안을 단정하기보다, 핵심과 취재 방식, 함께 봐야 할 쟁점을 살피며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좋은 뉴스는 잘 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균형 있게 읽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닫기 ✕
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공공데이터, 기업자료
주제 건설경기 의존도를 낮춘 사업구조가 두 회사의 실적 차이를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과 업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건축자재 비중과 비건축 부문의 분산 정도가 회복 국면의 실적 차이를 가늠하게 합니다

이 사안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는 쿠키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CC‧LX하우시스 실적. AI 생성 이미지
KCC‧LX하우시스 실적. AI 생성 이미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대표 건자재 기업인 KCC와 LX하우시스의 서로 다른 생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KCC는 실리콘과 도료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건설경기 의존도를 낮춘 반면,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가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러한 사업구조의 차이가 주택 거래와 리모델링 수요가 살아나는 회복 국면에서의 반등 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KCC의 전체 매출에서 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은 47.3%, 도료는 29.5%였다. 두 부문을 합친 비중은 76.8%에 달한다. 반면 건자재 매출 비중은 14.9%에 그쳤다. 주택 건설경기가 위축되더라도 다른 전방산업에서 발생한 수요가 건자재 사업의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는 구조다.

KC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264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건자재 매출은 신규 착공 감소와 수요 부진 영향으로 2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0.6%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2%에 머물렀다. 반면 실리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80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9.6%로 상승해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26억원에 그쳤다. 실리콘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원가 부담과 글로벌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기여는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LX하우시스는 KCC보다 건축자재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전체 매출 3조1787억원 가운데 건축자재 부문 매출은 2조1323억원으로 67.1%를 차지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매출 비중은 32.9%였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0% 감소했고, 영업이익(131억원)은 86.6% 줄었다. 특히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건축자재 부문이 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주택 건설경기 부진과 인테리어 소비 위축, 미국 주택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건축자재 부문의 부진을 보완한 것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이었다. 이 부문은 지난해 매출 비중이 32.9%에 불과했지만 4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북미 자동차용 원단과 부품 판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산업용 필름 수출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B2C 인테리어 수요 회복과 원재료 가격 안정, 비용 절감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건축자재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LX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건축자재 매출은 5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69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2430억원에서 2631억원으로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4억원에서 191억원으로 54% 늘었다. 이에 따라 LX하우시스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45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2분기 실적에서도 이어졌다. LX하우시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97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329.0% 증가했다.

KCC도 2분기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수익성은 전년 동기보다 뒷걸음질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양사가 현재 공개한 2분기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으로, 건축자재와 비건축자재 사업부문별 비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회사의 실적 차이는 건축자재 비중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평가다. LX하우시스는 KCC와 비교해 건축자재 업황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된다. 이 같은 차이는 침체기뿐 아니라 건설경기 회복 국면에서도 작용한다. 주택 거래와 리모델링 수요가 살아날 경우에는 LX하우시스의 높은 건축자재 비중이 실적 개선 폭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LX하우시스의 건축자재 부문 흑자 전환이 전사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건축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281가구로 지난해 3만7103가구보다 31.9%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주택 착공 부진이 이어질 경우 건축자재 수요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LX하우시스는 건설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소재 사업에서는 차량용 원단과 인테리어·경량화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 친환경차와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 확대에 맞춰 글로벌 공급도 강화하고 있다. 산업용 필름 역시 해외 대형 가구업체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데코·인테리어 필름 수요를 겨냥해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국내 B2C시장 매출 확대,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으나 비용 절감, 미국 관세 환급 등 일부 일시적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며 “하반기에는 주택 경기 불확실성 지속, 이란 전쟁 영향에 원재료가 및 운임비 변동성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B2C시장 매출 확대, 해외사업 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이어졌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도료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하이테크 물량 증가에 따른 건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대로 인한 실리콘 부문의 실적 개선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 감소 폭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프로필 사진
이다빈 기자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모든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