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4)
몇백원으로 폭염 보장, 가입하면 기부까지…‘미니보험’의 진화

몇백원으로 폭염 보장, 가입하면 기부까지…‘미니보험’의 진화

승인 2026-08-18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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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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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원에서 수천원으로 필요한 위험만 골라 보장받는 ‘미니보험’의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여행·레저 등 일상생활 속 위험을 보장하는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특정 직군의 특성을 반영하거나 보험 가입을 기부와 연결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상생과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흐름에 맞춰 미니보험의 활용 방식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다양한 미니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미니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가입 기간이나 보장 범위를 줄여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보험료가 수백원에서 수천원 수준으로 저렴하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에는 여행·레저, 휴대전화 파손, 항공기 지연 등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폭염’ ‘마라톤’ ‘번아웃’ ‘독서’ ‘뺑소니’처럼 구체적인 상황이나 관심사를 반영하는 등 상품이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시기별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위험을 반영한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달 폭염과 한파로 인한 건강 위험을 100원대 보험료로 보장하는 ‘(무)우리WON하는mini기후질환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여름철 온열질환이나 겨울철 한랭질환 가운데 하나를 진단받으면 10만원의 진단비를 지급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도 1000원대 ‘폭염안심보험’을 통해 최대 180만원의 특정 식중독 입원비와 10만원의 온열·한랭질환 진단비 등을 보장하고 있다.

미니보험의 보장 대상은 특정 직군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한 ‘고마워요 소방관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간호사·임상병리사 등 의료 종사자를 위한 ‘고마워요 의료천사보험’을 선보였다. 직군별 특성을 고려한 보장을 담으면서 연 보험료는 1만원 미만으로 낮췄다.

사회공헌과 결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고객이 미니보험에 가입할 때마다 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목표 금액까지 건당 1만원을 적립해 기부하는 ‘미니보험 기부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보험에 가입하면서 기부에도 참여할 수 있다. 보험사로서는 고객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미니보험 시장의 열기가 과거보다 다소 식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활용 가치는 여전하다. 생활 속 위험을 주로 보장하는 특성상 그동안 손해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생명보험사들도 저렴한 보험료와 이색 보장을 앞세운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상품 자체의 수익성보다 새로운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데 의미가 크다. 소비자가 부담 없이 보험을 경험하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반면 보험료가 높은 다른 상품 판매를 위한 ‘미끼상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보험사들이 단순한 저가 상품에서 벗어나 보장 대상과 활용 방식을 넓히는 것도 이런 한계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소비자가 ‘이런 것도 있네’라고 생각하면서 부담 없이 가입해볼 수 있고, 설계사 입장에서도 저렴한 상품을 먼저 소개하면서 고객과 접점을 만들기 좋다”며 “미니보험 자체가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여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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