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웅동저수지 바닥이 쩍 갈라져 있다. 물이 있던 자리에 거북등처럼 갈라진 흙이 드러났다.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에는 물고기가 폐사한 채 떠올랐고, 푸르게 자란 벼 아래 논바닥도 쩍쩍 갈라졌다.
10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저수율이 25.1%까지 떨어지며 수위가 낮아져 있다.10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웅동저수지에서 한 시민이 수위표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지난 4일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경북 청도군의 삼신지에서 저수지 대부분이 메말라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한쪽에 남은 마지막 물웅덩이에 높아진 수온을 버티지 못한 물고기들이 죽어있다.장기간 이어진 강수 부족과 폭염으로 영남지역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남은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586.7㎜로 평년의 약 60%에 그쳤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경남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로 평년 70.9%의 46.5% 수준이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을 제외한 17곳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졌으며 밀양·거제·함안은 ‘심각’ 단계다.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11일 대구 북구 도남저수지 인근 논밭이 메말라 벼가 누렇게 변해 있다.지속된 가뭄으로 지난 6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한 논이 말라 있다.가뭄이 장기화되자 소방청은 12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전국 16개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투입됐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지역 차원의 대응을 넘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필요한 지역에 용수를 공급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12일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경기도·강원도 등에서 온 소방차량이 집결해 있다.12일 경남 밀양시 밀양강변 주변에서 소방차들이 취수하고 있다.현재 경남에서는 5700여 농가, 2121㏊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투입된 소방력은 농업·생활용수를 공급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방대원이 12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서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기상청은 주 후반 동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고, 주말 이후에는 남부지방을 포함한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뭄 지역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달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어 가뭄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과 남부지방에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경북 영천시 보현산댐 상류의 바닥이 메말라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