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조금 공백 메운 BYD…한 달 추산 36억1848만원
16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달 정부 보조금에 준하는 ‘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토3에는 126만원, 돌핀 109만원, 씰 후륜구동 169만원·사륜구동 151만원, 씨라이언7에는 152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높아질 수 있는 소비자의 실구매가격을 회사 자체 지원으로 낮춘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지난달 모델별 등록대수는 돌핀 1125대, 씨라이언7 1060대, 아토3 333대, 돌핀 액티브 139대, 씰 사륜구동 73대, 씰 후륜구동 59대, 씨라이언6 DM-i 57대로 집계됐다.
차종별 등록대수에 각 지원액을 단순 적용하면 지난달 BYD가 부담한 금액은 약 36억1848만원으로 추산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씨라이언6 DM-i를 제외한 전기차 2789대를 기준으로 하면 차량 한 대당 평균 약 130만원을 부담한 셈이다. 다만 이는 등록대수와 공개된 차종별 지원액을 토대로 계산한 추정치로, 실제 집행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BYD는 지원을 중단하지 않았다.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연장했다. 국고보조금 공백으로 소비자의 실구매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당분간 자체 비용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BYD코리아 역시 자체 지원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인정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보조금 선지급은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원 프로그램은 8월까지 연장됐으며 9월 이후 지속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판매 40% 가까이 줄었는데도 지원 지속…왜
지난달 BYD의 국내 판매는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국내에서 2846대를 판매했다. 6월 4652대보다 38.8% 감소했다.
BYD코리아는 판매 감소가 수요 부진보다는 글로벌 물량 수급 문제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라인의 수요 증가에 따라 일부 차종의 생산 및 공급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YD가 비용 부담에도 지원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 훼손을 막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국고·지방 보조금이 최종 구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조금 탈락분이 그대로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경우,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 BYD에는 타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만큼 BYD 입장에서는 당장 한국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것보다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며 “수십억원을 투입해서라도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BYD가 자체 지원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8월에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판촉을 넘어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비용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조금 공백을 그대로 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초기 판매 흐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당장의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BYD의 해외사업 확대 흐름도 이런 전략과 연결된다. BYD가 공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8.65%까지 확대됐다. 해외 매출총이익률도 19.46%로 중국 내 매출총이익률 16.66%보다 높았다. 중국 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을 단순한 판매 손실보다 시장 진입 비용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BYD는 가격이 비슷한 상황에서 반드시 선택하고 싶은 브랜드라기보다 가격이 저렴할 때 구매를 고민하게 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당분간은 ‘할인해야 사는 브랜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조건으로 BYD의 전동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