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4)
격돌 끝 손잡은 민주당…김민석, ‘친청 3·친명 2’ 품고 원팀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격돌 끝 손잡은 민주당…김민석, ‘친청 3·친명 2’ 품고 원팀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김민석 “정청래·송영길과 함께 뛸 것…장 넓게 열어 모시겠다”
8·17 전대 화두는 ‘통합’…李 “우리는 하나”, 文 “분열 우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직전까지 신경전…최고위 친청 3·친명 2

승인 2026-08-17 20:36:45 수정 2026-08-17 2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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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 당선인이 발표 된 후 (왼쪽부터)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서로 포옹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 당선인이 발표 된 후 (왼쪽부터)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서로 포옹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치열했던 당권 경쟁을 마치고 ‘원팀’을 첫 메시지로 꺼냈다.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고위원회가 서로 다른 정치적 색채의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당내 통합과 지도부 조율 능력이 취임과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4.08%로 정 후보(45.92%)를 제치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신임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김 대표의 당선을 선언하자 정 후보는 김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 대표는 정 후보를 끌어안고 대화를 나눴고, 송 후보에게도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낙오 없이, 소외 없이, 차별 없이, 함께 가자”고 말했다.

수락연설에서도 경쟁 후보들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1인1표의 전도사인 정 후보, 준비된 지도자 송 후보에게 감사드린다”며 “(두 분과)함께 뛸 것이다.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시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 역시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며 김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 후보는 행사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되는 순간 김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며 “송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당대회 기간 정말 열심히 경쟁했고 치열하게 싸웠지만 졌다”며 “강력한 개혁의 당대표 후보인 저는 졌지만 그 깃발은 높이 들어야 이재명 정부의 정권 재창출로 마무리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대통령도 당원도 ‘통합’ 한목소리…“더 강력한 원팀”

경선 이후 화합과 단결은 이날 전당대회를 관통한 화두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는 하나”라며 “그동안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에 우려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선 안 된다”며 “당원대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로운 지도부로 단단히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도 이날 ‘집권 2기 이재명·민주당 정권의 성공을 위한 전 당원 결의문’을 채택하며 화합을 새 지도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당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새 지도부와 함께 당의 모든 구성원은 더욱 강력한 원팀이 되겠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는 더 큰 뜻으로 모아 국민과 국익만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이 당선 발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이 당선 발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원팀’ 외쳤지만…직전까지 신경전 치열

결과 발표 뒤에는 한목소리로 통합을 강조했지만 지도부 자리를 둘러싼 막판 경쟁은 치열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과반 지지를 통해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의원들을 향해 “선출된 당대표에게 잘해보라고 힘과 기회를 주는 한 표를 행사해달라”며 자신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정 후보는 지난 1년간의 ‘개혁 성과’를 앞세웠다. 검찰청 폐지와 사법개혁 등을 거론하며 “지난 1년간 우리가 해낸 개혁의 성과를 흔들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당정청이 엇박자였다면 이룩하지 못할 성과”라며 자신의 연임 필요성을 부각했다.

송 후보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패배 지역을 거론하며 정 후보의 선거 평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정청래 연임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며 “새롭게 변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지도부 교체를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의 신경전도 거셌다. 특히 전날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며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후보들의 입장이 갈렸다.

당선권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김용 후보와 맞붙었던 한 후보는 두 후보가 사퇴 전 얻은 15만3345표를 거론하며 “이 두 분은 15만3345표에 양해를 구하고 사퇴했느냐”고 직격했다.

이 후보도 두 후보의 사퇴를 “밀실 야합 정치”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경선 과정의 선호투표제와 당규 적용 등을 문제 삼으며 “민주주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 후보는 두 후보의 사퇴를 자신을 지원하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대 짝짓기 계파 정치에서 김용을 구하고자 어제 사퇴했던 두 동지 임미애·김영호 후보의 짐을 모두 안겠다”며 “김용이 임미애가 되고 김용이 김영호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서 후보도 정견발표를 시작하며 “민주당을 위해 함께 뛰어주신 김영호·임미애 후보에게 뜨거운 위로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휘날리고 있다. 임은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휘날리고 있다. 임은재 기자
손은 잡았지만…김민석 ‘원팀 리더십’ 이제 시험대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 대표가 승리했지만 최고위원회 구성은 당권 경쟁의 구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55.94%,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66.69%를 얻었다. 국민여론조사에서는 49.30%를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규에 따라 선호투표 결과가 반영됐고, 최종 득표율 54.08%로 정 후보(45.92%)를 앞섰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18.35%로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가 17.57%, 서 후보가 16.60%, 이 후보가 16.35%, 한 후보가 15.86%로 뒤를 이었다.

막판 최대 관심사였던 5위 경쟁에서는 한 후보가 김용 후보(15.26%)를 0.60%p 차로 제쳤다.

이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 후보·이 후보·한 후보가 포함됐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 후보·서 후보도 지도부에 합류했다.

당권은 김 대표가 잡았지만 최고위원 다섯 자리 가운데 세 자리는 정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이 차지했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도 적지 않았던 만큼 서로 다른 정치적 색채의 지도부를 하나로 묶고, 당정 관계와 차기 총선 전략을 조율하는 일이 김민석 체제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대전=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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