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후보 1명만 선택하는 기존 방식 대신 1·2·3순위를 정하는 선호투표제를 처음 적용했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해당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표의 후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에게 넘겨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번 경선에서는 실제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호투표가 작동했다. 민주당은 1차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결과만 놓고 보면 김 후보가 정 후보를 8.16%p 차로 앞섰다.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우위를 보였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0.70%로 김 후보(49.30%)보다 높았다.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부산의 50대 윤모씨는 선호투표제의 장점으로 ‘선택의 폭’을 꼽았다. 윤씨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1순위로 뽑고, 그다음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2순위로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순위로 김민석 후보를 선택했다.
윤씨는 자신의 1순위 후보가 최종 당선되지 않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봤다. 그는 “당선된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며 “아깝게 안 된 사람은 다음에 다시 기회가 있고, 결국에는 다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여러 차례 충돌했지만 실제 당원들의 선택이 반드시 한 후보에게만 고정되지는 않았던 셈이다. 이씨는 “깊이 생각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후보를 찍었다”며 “민주당이 발전하고 서로 싸우지 않는 데 선호투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김영석(75)씨는 “우리는 이런 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며 “룰이 복잡해 당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순위 후보가 탈락한 뒤 2·3순위 표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원주에서 온 50대 김모씨도 “하라는 대로 따라 하면 투표 자체는 할 수 있지만 기존 방식과 달라 연세가 있는 분들은 넘어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3순위까지 선택해야 하는 방식 자체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1순위는 정 후보였고 2순위는 마지못해 골랐다”며 “투표를 해야 하니까 마음에도 없는 후보를 선택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택지를 늘린 제도가 한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한 당원에게는 오히려 불필요한 후순위 선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영등포에서 온 김 후보 지지자 60대 김모씨는 “새로운 방식이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선호투표제를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자신이 1순위로 고른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에도 “결과는 결과이고 권리당원들의 선택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적용부터 선호투표가 실제 당대표 선출에 활용되면서 제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2·3순위까지 정해야 해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향후 선호투표제를 이어갈 경우 투표 방식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았다.
민주당은 김 대표와 함께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을 새 지도부로 선출했다. 당대표 최종 득표율은 전국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산출됐다.
대전=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사진=임은재 기자 whe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