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8일 (4)
선거만 하면 다시 ‘청년’…데이터로 본 정치권 관심 흐름

선거만 하면 다시 ‘청년’…데이터로 본 정치권 관심 흐름

구글 ‘청년’ 관심도 변동성, 여성의 1.8배·노인의 2.7배
언론의 ‘청년·선거’ 보도도 선거 전후 급증…6·3 지선서 두드러져
국회 논의는 다른 흐름…“청년을 권력의 중심에 참여시켜야”

승인 2026-08-31 06:00:06 수정 2026-09-03 1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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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 하면 다시 ‘청년’…데이터로 본 정치권 관심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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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방법 국회 공공데이터, 빅카인즈 통계자료, 전문가 인터뷰
주제 선거철마다 청년 관심이 커지지만, 상시 정책 논의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을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검색 관심도와 기사량은 실제 문제의 크기와 다를 수 있어 해석에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검색·보도·국회 발언의 흐름을 함께 읽어, 청년이 표심에서 정책 주체로 바뀌는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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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채용 관련 서류를 옆에 둔 채 벽에 기대 앉아 있다. 박효상 기자
한 청년이 채용 관련 서류를 옆에 둔 채 벽에 기대 앉아 있다. 박효상 기자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권의 시선은 어김없이 청년으로 향한다. 청년 공약을 내놓고 청년 표심을 잡겠다고 나선다. 최근 5년의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했다. 주요 선거를 전후해 ‘청년’ 검색과 관련 보도가 반복적으로 늘었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관심도 함께 낮아졌다.

쿠키뉴스가 최근 5년간 구글 검색과 언론 보도, 국회 발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년에 대한 관심은 선거를 전후해 크게 출렁였다. 언론은 선거 국면에서 청년을 ‘공약’과 ‘표심’, ‘후보’와 함께 더 자주 다뤘지만, 국회의 청년 관련 발언은 선거보다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 시기에 더 많이 늘었다.
최근 5년간 구글트렌드에서 나타난 ‘청년’ 월별 검색 관심도 추이. 수치는 실제 검색 건수가 아닌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낸다. 구글트렌드 자료를 쿠키뉴스가 재구성. 그래픽=김미경 기자
최근 5년간 구글트렌드에서 나타난 ‘청년’ 월별 검색 관심도 추이. 수치는 실제 검색 건수가 아닌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낸다. 구글트렌드 자료를 쿠키뉴스가 재구성. 그래픽=김미경 기자
선거 전후 출렁인 ‘청년’ 검색

쿠키뉴스는 구글트렌드를 통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청년의 월별 검색 관심도를 분석했다.

2022년 3월 대통령선거와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2024년 4월 국회의원선거, 2025년 6월 대통령선거, 올해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청년 검색 관심도가 올랐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상승세가 특히 뚜렷했다. 올해 청년 검색 관심도는 5월 91까지 오른 뒤 선거가 치러진 6월 96을 기록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시기의 검색 관심이 높았다는 의미다. 분석기간 중 ‘청년’ 검색 관심도 평균이 44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3 선거 국면에서 검색 관심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구글트렌드의 ‘관심도’는 실제 검색 건수를 뜻하지 않는다. 특정 기간과 지역에서 검색된 전체 키워드 가운데 해당 단어가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을 0~100으로 나타낸 값이다.

다른 사회집단과 비교하면 청년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크게 출렁였는지도 확인된다.

월별 검색 관심도의 변동계수(CV)를 계산한 결과 청년은 40.45%였다. 여성은 22.26%, 장애인은 18.84%, 노인은 15.14%였다. 청년의 변동성은 여성의 약 1.8배, 노인의 약 2.7배였다.

변동계수는 평균에 비해 수치가 얼마나 크게 오르내리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값이 높을수록 시기별 편차가 크다. 청년의 경우 다른 사회집단보다 특정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다는 뜻이다.

다만 청년 검색량이 오를 때마다 선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 단위 선거가 없었던 2023년 중반에도 검색 관심도가 크게 상승했다. 당시 정부가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도약계좌’를 처음 출시했다.

정책 자체가 청년 검색량을 끌어올린 경우도 있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검색량 상승을 모두 선거 효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시기마다 청년 검색 관심도가 반복적으로 높아졌다는 흐름은 확인됐다.


최근 5년간 구글트렌드에서 나타난 ‘청년·여성·노인·장애인’ 월별 검색 관심도 추이. 수치는 실제 검색 건수가 아닌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낸다. 구글트렌드 캡처.
최근 5년간 구글트렌드에서 나타난 ‘청년·여성·노인·장애인’ 월별 검색 관심도 추이. 수치는 실제 검색 건수가 아닌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낸다. 구글트렌드 캡처.
뉴스 속에서는 더 선명한 ‘청년 표심’

언론 보도에서는 선거와 청년의 관계가 한층 선명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에서 ‘청년’ 키워드를 선거·공약·표심·후보 등을 함께 보도한 월별 기사량을 분석한 결과, 주요 선거를 전후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평소 언론이 청년을 다루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었다.

청년은 선거가 없어도 뉴스에 꾸준히 등장한다. 주거난과 취업난, 부채, 복지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철이 되면 기사 속 청년의 모습이 달라졌다. 생활의 문제를 겪는 당사자에서 정당과 후보가 잡아야 할 표심으로 옮겨갔다.

‘청년’과 주거·일자리·취업·부채·복지를 함께 다룬 기사량은 선거 일정과 관계없이 이어졌다. 반면 ‘청년’과 선거·공약·표심·후보가 함께 등장한 기사량은 선거 시기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였다.

같은 청년 문제를 놓고도 정치 일정에 따라 언론이 붙이는 이름이 달라진 셈이다. 선거가 없을 때는 취업과 주거, 부채의 문제였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청년 의제’와 ‘청년 표심’으로 묶였다.

이는 청년의 삶이 선거를 따라 달라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청년을 바라보는 정치적 관심이 선거 일정에 따라 달라졌다는 뜻에 가깝다.

최근 5년간 ‘청년’과 생활·정책 관련 키워드(주거·일자리·취업·부채·복지), 선거·정치 관련 키워드(선거·공약·표심·후보)를 각각 함께 검색한 월별 기사량 추이. 빅카인즈 자료를 쿠키뉴스가 재구성. 그래프=김미경 기자
최근 5년간 ‘청년’과 생활·정책 관련 키워드(주거·일자리·취업·부채·복지), 선거·정치 관련 키워드(선거·공약·표심·후보)를 각각 함께 검색한 월별 기사량 추이. 빅카인즈 자료를 쿠키뉴스가 재구성. 그래프=김미경 기자
청년 관심 커진 선거철…국회 논의는 달랐다

반면 국회의 청년 관련 논의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국회도서관 발언 빅데이터에서 202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청년’이 포함된 발언 3만5400건을 분석한 결과 청년 관련 발언은 선거를 앞두고 일률적으로 늘지 않았다.

오히려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가 집중되는 10~11월에 발언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선거가 없는 해에도 국감과 예산 시즌에는 청년 관련 발언이 증가했고, 선거가 치러진 달이라고 해서 항상 큰 폭으로 뛰지도 않았다.

검색과 언론 보도에서 ‘청년’은 선거철마다 주요 정치 의제로 떠올랐지만, 국회의 정책 논의까지 같은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선거를 앞두고 청년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커졌어도, 그 관심이 실제 정책 논의의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검색과 뉴스에서 청년은 선거를 전후해 빠르게 떠올랐다가 다시 잦아들었다. 반면 국회에서는 청년 문제가 예산 심사와 국정감사 등 제도적 일정에 맞춰 반복적으로 다뤄졌다. ‘청년을 얼마나 많이 이야기했는가’와 ‘청년 정책을 얼마나 다뤘는가’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 셈이다.

최근 5년간 국회도서관 ‘발언 빅데이터’에서 ‘청년’으로 검색된 연도별·월별 발언 건수 추이. 총 3만5400건을 회의일자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쿠키뉴스가 재구성. 그래프=김미경 기자
최근 5년간 국회도서관 ‘발언 빅데이터’에서 ‘청년’으로 검색된 연도별·월별 발언 건수 추이. 총 3만5400건을 회의일자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쿠키뉴스가 재구성. 그래프=김미경 기자
‘표심’에서 정치의 주체로

전문가들은 선거 때 집중되는 청년에 대한 관심을 일상적인 정치 참여로 이어갈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어느 나라든 청년층은 당의 전략적 확대에 있어 중요한 집단이고, 선거 때마다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면서도 “핵심은 청년을 잠깐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중심에 참여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정치권이 청년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인 이미지 정치를 넘어 기득권을 내려놓고서라도 청년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선거에서도 위험하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적 참여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봉건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도 선거철마다 청년 의제를 향한 관심의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없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청년 세대가 ‘캐스팅보터’라는 측면에서 불려왔다면 이제는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집결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이 청년 정책을 ‘호혜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청년 정책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위해 지금 세대에 얼마나 선투자할 것인가 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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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은 궤적을 남깁니다. 권력의 궤적을 기록하겠습니다. 정치부 김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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