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8일 (4)
“지금 민심 못 돌리면 늦는다”…민주당 덮친 ‘수도권 총선 위기론’

“지금 민심 못 돌리면 늦는다”…민주당 덮친 ‘수도권 총선 위기론’

김민석 “오늘부터 총선 준비”…與 조기 선거체제 전환
대통령 지지율 수도권·2030 약세…당 지지율은 40%로 반등
부동산·청년 표심 변수로…민주연구원 중장기 전략 착수

승인 2026-09-21 06:00:05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지금 민심 못 돌리면 늦는다”…민주당 덮친 ‘수도권 총선 위기론’

좋은 뉴스는 독자의 균형있는 읽기로 완성됩니다.

뉴스 성분표(KuKi Literacy)

뉴스 성분표(KUKI Literacy)란?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쿠키뉴스의 리터러시 장치입니다.

하나의 기사로 사안을 단정하기보다, 핵심과 취재 방식, 함께 봐야 할 쟁점을 살피며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좋은 뉴스는 잘 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균형 있게 읽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닫기 ✕
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인터뷰, 통계자료
주제 민주당이 수도권·청년층 민심 이탈 가능성을 총선 전부터 관리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여론조사와 당내 분석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추세로 읽어야 합니다
관전포인트 지지율보다 수도권·2030·중도층의 표심 균열이 실제 총선 전략을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보세요

이 사안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는 쿠키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1년7개월가량 남았지만 당 지도부는 전국 시·도당에 사실상 선거 준비체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당장 민주당 지지율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도가 오히려 반등했다. 그럼에도 당이 일찌감치 총선을 꺼내든 배경에는 수도권과 2030, 중도층의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과 부동산 민심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선거 직전에 조직을 정비해서는 이미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우려다.

“대통령만 바라볼 때 아니다”…빨라진 총선 시계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지율 반등의 책임이 당에 있다고 강조하며 총선 준비체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책임은 당에 우선적으로 있고, 지금이야말로 당이 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정당은 기본적으로 선거 조직”이라며 “오늘부터 사실상 총선 승리를 준비하는 체계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

시·도당에도 선거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조직을 정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적으로 지역 민심과 정책을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시·도당이 총선을 앞두고 뒤늦게 선대위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냈다.

지도부가 총선을 1년 이상 앞두고 준비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것은 최근 여권을 둘러싼 민심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 달 전 이미 나온 경고…‘수도권·2030·부동산’

당내 경고음은 지난달부터 나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차기 총선의 주요 변수로 수도권 부동산 민심과 2030세대의 지지 여부가 거론됐다.

당시 의원들에게 공유된 유권자 지형 분석에서는 수도권 핵심 지지층의 59.3%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70.3%는 ‘민주당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했던 유권자 가운데 32.7%에서는 지지 약화 현상이 관측됐고 기존 지지층의 48.8%도 지지 정당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유동층으로 분석됐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당시 워크숍 결과를 설명하며 “수도권에 있어서는 부동산에 의한 표심이 유동성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30 청년층의 민주당에 대한 비토 정서 역시 차기 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바라보는 위험요인은 결국 서로 맞물린다. 집값과 주거 문제가 민감한 수도권, 기존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총선의 핵심 승부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한정애 사무총장,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한정애 사무총장,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숫자보다 더 뚜렷한 ‘표심 균열’

최근 여론 지표는 엇갈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6%였다. 긍정 평가는 4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청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에서는 부정 평가가 64%, 인천·경기에서는 53%였다. 30대에서는 62%, 18~29세에서는 53%가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의 부정 평가도 56%였다.

다만 이를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0%로 전주보다 2%p 올랐다. 국민의힘은 27%였다. 중도층의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 42%, 국민의힘 18%로 민주당이 앞섰다.

당 내부가 현재의 상황을 당장 총선 패배로 이어지는 지지율 위기로 규정한다기보다 대통령 국정평가에서 나타나는 수도권·청년층의 부정적 흐름과 내부 조사에서 확인된 지지층의 유동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수도권 의원들 “선거 때 움직이면 이미 늦어”

지역구 민심에 민감한 수도권 의원들의 긴장감은 숫자보다 크다.

서울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지지율 몇 퍼센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도권에서 우리에게 마음을 줬던 중도층이 돌아서기 시작한다는 게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총선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지금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아무리 정비해도 늦을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은 부동산과 경제·민생 현안에 따라 표심 변화가 민감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비교적 근소한 표차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 의원들은 전국 단위 정당 지지도보다 지역에서 직접 체감하는 분위기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경기 지역의 한 초선 의원도 “지역구에 가보면 부동산 등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지역에서 우려하는 분들이 많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가 벌써 총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선거 준비를 일찍 시작하자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당 전체가 지금의 흐름을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직 정비 넘어 정책으로…민주연구원도 ‘총선 플랜’

민주당의 대응도 조직 정비에서 정책 준비로 넓어지고 있다.

당 정책라인에서는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 전략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부동산과 경제·민생 대책, 청년층과의 소통 방식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을 회복할 정책과 메시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과 강 의원의 민주연구원장 취임을 계기로 정책라인에서도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중장기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눈앞의 현안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총선까지 어떤 정책과 메시지로 민심을 회복할 것인지 큰 틀의 로드맵을 짜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풀어야 할 과제는 지지율의 단기 반등만은 아니다. 현재 정당 지지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 내부가 이미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수도권·청년·중도층의 유동성이 실제 이탈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 성과와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프로필 사진
이승은 기자
AI에게 없는 것은 '발'. 진실은 여전히 발로 찾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