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8일 (4)
국산 CAR-T ‘림카토’, 치료 대기 줄일까 [카티, 환자 곁으로①]

국산 CAR-T ‘림카토’, 치료 대기 줄일까 [카티, 환자 곁으로①]

이명원 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인터뷰
국내 생산으로 공급기간 단축 기대…급여·치료센터가 관건
“반응 지속성과 이상반응 관리 경험 쌓아야”

승인 2026-09-28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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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CAR-T ‘림카토’, 치료 대기 줄일까 [카티, 환자 곁으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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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4분
취재방법 당사자 인터뷰, 법·제도 분석
주제 국내 생산 CAR-T 치료제가 혈액암 환자의 치료 대기와 접근성 문제를 줄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임상 성과와 실제 치료 효과는 급여 적용과 의료기관 인프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국내 생산과 공급 체계가 실제로 대기시간 단축과 지역 병원 치료 확대로 이어지는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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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원 충남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쿠키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이명원 충남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쿠키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혈액암 환자에게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은 또 하나의 고비다. 병의 진행이 빠른 환자는 치료제를 준비하는 사이 상태가 악화해 어렵게 얻은 치료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생산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림카토’(성분명 안발캅타젠오토류셀)가 이러한 대기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실제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면 건강보험 급여와 치료기관 확대, 이상반응 관리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명원 충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하루가 다르게 환자 상태가 나빠질 만큼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치료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DLBCL은 면역세포인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1차 표준치료 이후에도 일부 환자는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식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하고 증식시켜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환자별로 치료제를 따로 제조하기 때문에 세포 채취와 운송, 생산, 품질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큐로셀이 개발한 림카토는 지난 4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 개발 제42호 신약이 됐다. 두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응한 DLBCL과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PMBCL) 성인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림카토는 식약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대상에 이어 보건복지부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을 인정받았고, 이달에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평가금액 이하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향후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복지부 고시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완전관해 67.1%…지속 효과는 더 확인해야

허가 근거가 된 임상 2상 ‘CRC01-01’에서는 환자 79명이 림카토를 투여받았다. 유효성 평가 대상 73명을 독립심사위원회가 분석한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75.3%, 완전관해율은 67.1%였다.

객관적반응률은 암이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이며, 완전관해는 검사에서 암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완전관해가 곧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반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개월이었다. 투여 18개월 후 암이 진행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은 35.2%였다.

이 교수는 “임상 수치만 보면 림카토는 높은 수준의 객관적반응률과 완전관해율을 보였다”며 “초기 반응과 함께 효과가 얼마나 장기간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관리도 필요하다. 임상에서 3등급 이상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발생률은 8.9%, 신경계 이상반응 발생률은 3.8%였다.

CRS는 CAR-T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염증성 물질이 대량으로 분비돼 발열과 저혈압,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이상반응이다. 신경계 이상반응은 혼동이나 언어장애, 의식 변화, 경련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투여 후 면밀한 관찰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CAR-T는 암 항원을 인식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표적치료의 성격을 가지면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치료”라며 “효과뿐 아니라 이상반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질까

국내에 먼저 도입된 글로벌 CAR-T 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를 냉동해 해외 제조시설로 보낸 뒤 완성된 치료제를 다시 들여오는 절차를 거친다. 생산과 운송에 통상 수주가 걸리고, 제조나 물류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투여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치료제를 기다리는 동안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나빠지면 예정했던 CAR-T 치료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치료 대기 중 병이 진행하면 CAR-T 치료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전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큐로셀 연구원이 연구하고 있다. 큐로셀 제공
큐로셀 연구원이 연구하고 있다. 큐로셀 제공
큐로셀은 대전에 구축한 CAR-T 전용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에서 림카토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외 제조시설을 오가는 절차가 줄어드는 만큼 공급기간을 단축하고 물류 변수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이 실제 대기기간 단축으로 이어지는지는 상용화 이후 확인해야 한다. 환자 세포 채취부터 제조와 품질검사, 의료기관 배송, 투여까지 걸리는 전체 기간과 제조 성공률 등을 실제 진료 자료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치료기관 확대도 과제다. CAR-T 치료를 시행하려면 세포 채취와 보관, 투여 후 환자 관찰, 중증 이상반응에 대응할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춰야 한다.

큐로셀은 현재 10여개 의료기관과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연내 전국 30개 의료기관으로 치료센터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회사의 계획으로, 실제 운영 기관과 공급 일정은 급여 등재와 의료기관별 준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생산·공급 절차가 단축되고 의료기관의 운영 부담이 줄어든다면 충남대병원과 같은 지역 거점병원에서도 CAR-T 치료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수도권 이외 지역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여·치료 인프라가 접근성 좌우

고가 치료제인 CAR-T의 접근성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는 건강보험 급여다. 림카토는 주요 급여 평가 절차를 통과했지만 약가 협상과 최종 등재 절차가 남아 있다.

이 교수는 “CAR-T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해 장기 생존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여러 치료를 반복하는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치료 접근성 측면에서 급여 적용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료에서는 임상시험과 다른 환자군이 치료받을 수 있는 만큼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근거도 계속 축적해야 한다. 초기 반응이 장기간 유지되는 환자의 특성과 재발 위험요인, 국내 생산이 공급 안정성과 치료 시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야 한다.

이 교수는 “CAR-T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만큼 이후 이상반응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특히 미세한 신경학적 변화를 알아채려면 의료진과 치료기관에 충분한 임상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AR-T와 이중특이항체 등 재발·불응성 혈액암의 치료 선택지가 늘고 있다”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더라도 다음 치료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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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
사람을 향하는 정책과 생명을 살리는 기술, 그 사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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