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세 번만 해야 할까?
재택혈액투석의 중요한 장점은 투석 횟수와 시간을 환자에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세 번 시행한다. 하지만 집에서 자유롭게 혈액투석을 할 수 있다면 주 4~6회로 더 자주 시행하거나, 환자의 생활에 맞는 시간에 장시간 천천히 투석받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투석과 투석 사이에 이틀씩 쉬는 동안 생기는 체중 증가와 혈압 변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연구들에서는 또 다른 재택투석 방식인 복막투석 환자와 비교해도 높은 생존율이 보고됐고, 일부 연구에서는 신장이식 환자에 가까운 생존율이 관찰되기도 했다.
서구 선진국만의 이야기? 아시아 이웃 나라 환자들은 이미 선택할 수 있다
재택혈액투석이라고 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같은 서구권 선진국만의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와 의료 수준이나 인구 구조가 유사한 아시아 이웃 나라들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재택혈액투석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의 체계적인 수가 지원과 학회 차원의 엄격한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20년 전부터 재택혈액투석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대만은 지난해부터 재택혈액투석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해 현재 30명 이상의 환자가 집에서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동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만 여전히 첫걸음조차 떼지 못한 실정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적합한 환자 선별이 먼저
재택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스스로 투석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집에서 투석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재택혈액투석을 원하고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혼자 관리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라도 가족이나 돌봄 제공자의 도움을 받아 재택혈액투석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누가 재택혈액투석에 적합한지 판단하고 충분히 교육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이 안전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의료진과 정부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다.
단순히 새로운 투석 방법이 아닌…‘재택 콩팥관리’의 시대로
고령화에 따라 콩팥병 환자도 늘고 있다. 콩팥병 관리를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환자가 살아가는 일상과 생활공간까지 그 범위를 넓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투석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되면 투석을 할지 이식을 준비할지, 집에서 투석한다면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의료진과 함께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콩팥병을 관리하는 것부터 투석을 준비하고 실제 투석을 받는 것까지 가능한 한 내가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는 것. 이제 우리도 재택투석을 넘어 ‘재택 콩팥관리’라는 새로운 방향을 준비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