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8일 (4)
김민재 쓴소리에 답한 모레노 “대표팀의 상징적인 선수…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쿠키 현장]

김민재 쓴소리에 답한 모레노 “대표팀의 상징적인 선수…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쿠키 현장]

승인 2026-10-02 22:47:53 수정 2026-10-03 0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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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2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2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네수엘라전 직후 나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쓴소리를 받아들였다.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김민재의 무게를 고려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다만 경기 분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은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6경기 단기 계약으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은 이날까지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와의 데뷔전에서 3-0으로 승리했지만, 우루과이에 1-4로 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는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모레노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팀에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돌아봤다.

수비에서는 직전 우루과이전보다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가 공격으로 전환할 때 우리가 수비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훨씬 나은 대응을 보였다”며 “11명이 같이 공격하고 11명이 같이 수비한다는 우리가 준비한 콘셉트도 잘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공격적으로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전반에 상대가 앞쪽에 6명을 배치하고 뒤에 4명만 남겨두는 상당히 열린 형태로 나왔다. 전반 도중 바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프타임에 수정한 뒤 후반에는 눈에 띄게 나아졌지만, 승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고 덧붙였다.

변화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모레노호가 치른 훈련은 지금까지 6차례에 불과하다. 모레노 감독은 “상대가 일대일로 계속 강하게 붙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 공간을 찾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런 경기는 축구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경기 후 분석을 통해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는 게 팀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주어진 상황 안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공격 과정에서 고립됐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은 그는 “손흥민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이해했고, 공간이 있을 때마다 활용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직 경기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살펴본 뒤 다음 기자회견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대표팀이 원팀이 되지 않았다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는 우리 대표팀에서 굉장히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다. 뒤에서 팀을 이끌고 싸워주면서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선수”라며 “그런 선수에게 무승부라는 결과는 충분한 결과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이고 아직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두 경기에서 효율을 보지 못한 4-4-2 전형에 대한 비판엔 “축구 팬들의 비판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우리가 단순히 4-4-2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공격할 때는 스리백으로 빌드업하고, 수비할 때는 파이브백을 만드는 것을 계속 시도했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금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층, 한층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며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건물을 모두 무너뜨리는 것보다 문이나 창문을 다시 바라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는 게 낫다”고 비유했다. 이어 “시스템을 바꿔 경기력이 갑자기 좋아진다면 그런 선택도 하겠지만 축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조금씩 보완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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