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은행 측은 지난달 30일 고객 정보가 담긴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출 항목은 고객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다. 피해 고객은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유출 규모와 세부 피해 내용은 추가 확인 중이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를 인지한 뒤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외부 인터넷주소(IP)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금융당국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는 사고 인지 후 24시간 이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이 자신의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조회 서비스도 마련했다. 피해 고객에게는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고객센터로 접수된 피해 사항을 확인한 뒤 구제 절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이 잇따랐다.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5000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고객 119명, 89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BNK부산은행에서는 외주 개발 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공격 대상에는 은행 내부 업무용 시스템도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시스템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고객 금융거래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외부 공격 시도가 감지됐다. 두 은행은 자체 침입 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현재까지 고객 정보 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격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도구가 동원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안업계는 신한은행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웹서버에서 AI 기반 침투테스트 도구를 뜻하는 중국어 문구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예가람저축은행 공격에 AI가 활용됐는지, 시중은행을 공격한 세력과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외부 노출 전산시스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은행과 카드업계에는 자체 보안 점검을 지시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도 신한·국민·하나·부산은행 등 정보 유출이 확인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잇따른 사고로 금융권의 과제는 유출 경로 차단에서 고객 피해 확인과 구제로 넓어졌다. 정확한 유출 항목과 규모를 신속히 알리고, 사고 원인에 맞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사과와 보상을 넘어 사고 원인과 대응 과정의 허점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의 실효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반복되는 은행 개인정보 유출, 이번 국정감사에 5대 시중은행장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원인과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