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렉서스 NX 시리즈가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까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의 NX 시리즈(NX300h, NX200t)는 올해 들어 2월까지 17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대에 비해 판매량이 68.8% 증가한 것이다.
◇변화가 필요했던 렉서스
1989년 출범 이후 렉서스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지만 같은 기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세엔 못 미쳤다. 독일 브랜드들은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렉서스는 비슷한 테마의 점진적 진화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변화가 필요했던 렉서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스포츠카 LFA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10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제21회 도쿄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LFA가 NX의 시작이었다.
◇LFA에 이어 NX 프로젝트
NX 프로젝트는 2009년 컨셉트 구상과 함께 막을 올렸다. 렉서스에게는 녹록치 않은 시기였다. 2008년 부실대출로 촉발된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경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반면 2009년 도요다 가문의 아키오 사장이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쳤다.
LFA 개발팀 소속이었던 4명의 엔지니어가 NX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됐다. 이들은 고성능과 스포츠 운전에 인생을 건 자동차 마니아들로 그들의 성격이 NX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들이 만들어낸 NX200t의 심장은 렉서스 최초의 4기통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이다.
배기 빠져나갈 통로는 두 개씩 묶은 뒤 하나로 합친 ‘4-2-1’ 방식이 특징이다. 그 결과 배기가 중간에 머뭇거리지 않고 한달음에 빠져 나갈 수 있게 됐다. 이 흐름으로 바람개비를 회전시켜 엔진이 빨아들일 공기를 압축하는 터보차저의 효율도 덩달아 개선했다. 배기관과 터보 관련 장치는 엔진의 위와 옆에 뭉치고 다져 부피를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터빈으로 잔뜩 압축하면서 뜨거워진 공기는 냉각수로 식히는 방식을 택했다.
새 엔진 개발뿐 아니라 NX의 정체성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다졌다. ‘프리미엄 어반 스포츠 기어’의 개념을 몸놀림에 스며 넣었다.
◇성능은 물론 과감한 디자인까지
성능과 함께 디자인에도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펼쳤다. 특히 NX 디자인의 경우 다양한 면과 선을 품어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령 조명장치와 관련해 방향지시등이 반대편 45도 사선에서 봤을때 보여야 한다는 법규로 인해 L자 모양으로 방향지시등을 심었다.
또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뒷바퀴 주변 철판은 바람 빵빵하게 채워 넣은 것처럼 부풀려 디자인했다. 하지만 프레스하기 까다로웠다. 이에 뒷문 안쪽과 맞닿은 철판을 만두피처럼 접어 볼륨감을 살렸다.
렉서스 관계자는 “NX는 렉서스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콤팩트 SUV인 만큼 모든 부분에 있어 새로운 개념을 제시된 차”라며 “NX의 개발 콘셉트를
‘프리미엄 어반 스포츠 기어’로 정의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활동적 이미지의 고급 정밀기계를 지향, 궁극적으로 스포츠카와 SUV의 융합을 꿈꿨다. 즉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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