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효성의 기술 중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효성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세계 시장 1위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왔으며 현재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통한 경영 성과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들 분야의 연구 개발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화학, 중공업 분야 발전에 기여한 효성기술원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은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사 분야의 R&D를 진행한다. 또한 중공업연구소는 중전기기·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비롯, 섬유 산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도 이 기술연구소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 제품들이 모두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국가대표 제품들로 자리잡게 된 원동력이다.
중공업 분야 핵심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와 초고압 차단기 등 대형 발전기 분야에서도 기록들을 써내려 갔고 전자산업에 필요한 편광판용 필름, 삼불화질소 가스(NF3)등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래 첨단소재로 손꼽히는 탄소섬유를 국산기술을 통해 개발했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용 신소재인 폴리케톤도 개발에 성공했다.
◇오너경영 장점 발휘… 스판덱스 개발
스판덱스는 효성의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집약한 성과다. 효성은 1980년 섬유의 대표 사업이었던 나일론의 생산, 판매를 통해 세계시장의 판로를 개척하던 중 1989년 조석래 회장의 지시로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 원상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뛰어나 란제리, 스타킹, 청바지,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 등에 포괄적으로 사용되며 그 활용 범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효성은 1989년부터 약 3년간의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고 1992년에서야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원하던 품질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남아있었다.
이때 오너경영의 장점이 발휘됐다. 조석래 회장은 공학도 출신으로 과학이나 생산기술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IMF라는 위기 속에서도 스판덱스 사업을 접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대한 성공을 확신하며 지속적인 기술연구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당시 세계 최고수준인 듀폰의 라이크라와의 정면 승부에서도 승리하며 시장점유율 1위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었다.
효성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등의 의류용 원사뿐 아니라 타이어보강재,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꾸준한 품질관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유부문에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저력으로 작용했고 장기적으로 바이오 섬유, 스마트섬유 등을 연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10년간 500억 투자 폴리케톤 개발 성공
효성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2010년부터는 산업자원통상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World Premier Material)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탄력을 받았다. 마침내 2013년 11월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폴리케톤은 크게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으며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가진 슈퍼섬유로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
◇고부가가치 탄소섬유 국내 최초 개발·양산
효성은 지난 2011년 탄소섬유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1/4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로 등산 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함께 연료용 CNG 압력용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그 동안 미국과 일본의 수요량 전량에 대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Prepreg),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으며 현재는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성형재료 차별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적극 지원하면서 전북 지역의 차세대 산업으로 ‘탄소밸리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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