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동국제강이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3번째로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했다.
동국제강은 10일(브라질 현지 시각)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의 CSP 제철소에서 연산 300만톤급 용광로 화입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 부사장과 세르지오 레이찌 (S?rgio Leite) CSP CEO를 비롯한 CSP 임직원이 참석했다.
CSP제철소 용광로 화입은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이후 62년만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한 용광로 제철소의 가동을 의미한다. 또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함께 한국 철강사 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동국제강의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CSP 가동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자로서 등장하게 됐다는 사실이 가장 의미 깊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중 60만톤은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톤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함으로써 글로벌 철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용광로 제철소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CSP의 슬래브를 사용할 경우 후판 사업부문에서만 100억원 상당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후판 사업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후판 사업은 CSP 를 통해 확고한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해 후판 사업의 고도화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소재를 사용해 후판 고급강(TMCP 후판 및 열처리 후판 등 원유수송용, 플랜트용,
보일러용 등에 사용되는 후판류) 비중을 2015년 기준 15% 수준에서 2017년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용광로 제철소인 CSP에서 고급강용 소재를 원가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 상당의 수익 증대와 1000억원 상당의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또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까지 참여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서 참여했고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한다. 포스코(20%)는 기술부문과 가동 역할을 맡는다.
장세욱 부회장은 “CSP는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며, 2005년 브라질 쎄아라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일”이라고 말하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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