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의 꼼수③] 소상공인 유혹하는 불법의 ‘덫’

[블로그 마케팅의 꼼수③] 소상공인 유혹하는 불법의 ‘덫’

기사승인 2016-06-14 05:00:55
국민일보 DB

"아이디 수급 위해 주민등록번호생성기부터 외국인 명의 후불폰까지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소규모로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블로그 마케팅은 큰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성비’ 마케팅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나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계약을 하자고 설득하기도 한다.

안산에서 작은 주먹밥집을 운영하는 전모(30)씨는 “아이패드를 들고 와 기존 계약된 업체의 포스팅과 매출 상승 추이를 보여주며 계약하자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면서 “가게 음식과 인테리어 사진을 찍어간 후 포스팅을 작성해 상위에 노출된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포스팅을 대행해준다고 생각해 범법적인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가 전씨에게 제안한 조건은 검색어 1페이지 내 포스팅 건당 5만원. 전씨는 최대 20개 키워드를 상위노출 시켜준다는 업체의 말이 아무래도 미심쩍어 돌려보냈다.

◇불법 생성 아이디 업체간 거래=상위노출에 필요한 최적화 블로그를 양산하기 위해 일부 블로그 마케팅 업체에서는 불법적인 꼼수를 자행하고 있다. 단순히 포털 약관에 위배되는 정도가 아닌 법에 저촉되는 행위다.

현재 네이버 정책상 하나의 전화번호로 최대 3개의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아이디 생성이 가능했지만 지난 2014년 8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불가능해지면서 휴대전화번호로 가입방식이 변경됐다. 하지만 아이디당 하나의 블로그만을 운영할 수 있어 최적화 블로그 양산에 필요한 아이디를 수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업체는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아이디 생성’을 이용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최근에는 외국인 명의를 도용하거나 구매한 뒤 국내에서 후불폰을 개통해 사용한다. 이를 위해 휴대폰 대리점 직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며 다른 업체에서 불법적으로 생성한 아이디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업체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온전히 자유롭다고도 할 수 없다.

일부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이 정보를 차단하고 왜곡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셈이다. 이익을 위한 의도가 담긴 정보는 그것만으로도 꼼수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정 기간마다 지속적으로 로직을 변경해 어뷰징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면서 “업체에 의해 버려져 사용되지 않는 아이디에 대해서는 차후 처리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변호사는 “아이디를 양도하는 것 자체는 처벌조항이 없지만 앞서 아이디를 생성하기 위해 명의를 도용해 후불폰을 개통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아이디 양도 역시 경우에 따라 사업자에 대한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한국블로그협회 장대규 협회장은 “무엇보다 블로거와 업계 관계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포털 사이트간의 협의체계를 구축해 자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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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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